세상에 처음 태어난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고 눈 맞춤을 하며 옹알이를 하는 모습에도 부모는 호들갑스럽게 반응해 주며 키울 것이다.


유아교육학자 피아제는 0세~만 2세 어린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감각운동기라고 했다. 감각운동기의 영아는 오감을 통해서 발달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고,만져보고, 냄새 맡으면서 아이들의 인지가 발달하게 된다. 감각운동기의 아이를 둔 초보 부모님 중에 어떻게 놀아 주어야 하는지 놀이 방법을 물어 올 때가 있다. 너무 많은 장난감은 아이들이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질 수 있다.


말이 아직 서툰 아기들의 감정과 행동을 엄마가 언어화해서 아이와 눈을 맞추며 놀아 준다면 아이는 엄마와의 애착을 통해 세상을 신뢰하며 자라나게 될 것이다. 아이를 처음 키우게 되는 엄마 아빠가 어떤 책이 좋은지 몰라 여러 종류의 책을 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미리 사서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영아기의 아이들은 소리 나는 책과 촉감을 느낄수 있는 책을 준비해서 자주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를 목욕시킬 때 엄마 아빠와 같이 목욕을 한다면 아이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받으며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게 자라는 아이들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있을 것이다.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아이들에게 곽 티슈 한 통만 갖다 주어도 아이들은 충분한 놀이가 된다. 휴지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자. 휴지는 차곡차곡 접에서 다시 사용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밥을 먹을 때도 좀 지저분하게 흘리며 먹더라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어린이집은 감각운동기 (0~만2세) 아이들을 위해 오감 놀이를 자주 하고 있다.
이번 달 오감 놀이 주제는 국수였다. 국수가 되기까지의 단계를 아이들과 탐색해 보았다.


먼저 밀을 만져 보기도 하고 플라스틱 병에 밀을 넣고 마라카스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세 마리’ 노래도 불러 보았다.


다음은 가루를 이용한 놀이를 하였다. 집에서 가루를 가지고 하는 놀이는 정말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점프슈트를 입고 아이들에게 마음껏 뒹굴어 보도록 하고 국수를 삶아서 먹어 보기도 하였다. 식용색소를 국수에 몇 방울 떨어트려 주니 알록달록 국수는 어떤 맛인지 맛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마른국수를 부러 뜨려 공중에 뿌려도 보고 구멍 숭숭한 조리도구에 꽂아서 나무를 표현해 보았다. 오감 놀이 하는 날은 아이들의 충분한 놀이를 위해 선생님만으로는 부족하여 시간 되시는 학부모님이 도우미로 오셔서 도와주신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우산을 들려주고 하늘에서 국수 비를 뿌려준다. 아이들은 좋아서 숨이 까르르 넘어간다. 우리 아이들이 오늘 국수 비를 맞고 한 뼘 자랐으면 좋겠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부모님과 선생님, 주변 어른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최미경(산남계룡 리슈빌 어린이집 원장)
/최미경(산남계룡 리슈빌 어린이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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