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 이어주기
/김태식
출근길 뱀이 살고
산다는 것에 물음으로 나무는 서 있다
두꺼비 낳은 나무
그림자 돌멩이에 앉아 무릎 손을 얹고 있다
닿은 곳 화장을 지운
주름 다 보이는 나무가 밥이 되고 있다
산책하는 사람도
생활을 사는 지렁이도 떨어지는 밤을 줍는다
운동장 아이들이
이어달리기 경주 연습을 한다
교과서를 걷다
자주 떨어뜨렸던 것을 생각한다
하얀 석회 금
얌전하게 놓고 아이들이 줄을 선다
교실 올라갈 때
계단 난간 미끄럼 타고 한 나무가 내려온다
밥이 마려워
무사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엇인가 이어준 것은 이제라도 다행이다
김태식(성화중 교사)
jangki11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