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통 이어주기
                               /김태식

출근길 뱀이 살고

산다는 것에 물음으로 나무는 서 있다

두꺼비 낳은 나무

그림자 돌멩이에 앉아 무릎 손을 얹고 있다

닿은 곳 화장을 지운

주름 다 보이는 나무가 밥이 되고 있다

산책하는 사람도

생활을 사는 지렁이도 떨어지는 밤을 줍는다

운동장 아이들이

이어달리기 경주 연습을 한다

교과서를 걷다

자주 떨어뜨렸던 것을 생각한다

하얀 석회 금

얌전하게 놓고 아이들이 줄을 선다

교실 올라갈 때

계단 난간 미끄럼 타고 한 나무가 내려온다

밥이 마려워

무사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무엇인가 이어준 것은 이제라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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