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팩 버모나(버리지말고 모아서 나누자) 캠페인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수요처 발굴이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민들이 모아 준 아이스팩은 많은데 이를 재사용할 수요처를 구하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이다.

청주서원노인복지관(관장 오봉욱, 이하 서원노인복지관)도 본지를 통해 아이스팩 버모나 운동을 접하고 수거처를 자처하고 나섰지만 복지관 이용자들이 모아준 아이스팩을 필요한 업체에 나누지 못해 애를 태운 경우이다. 본지 208호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오봉욱 관장은 환경을 무시하고는 진정한 복지가 실현될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이스팩 버모나 캠페인에 참여했지만 수요처를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버모나 운동에 참여한 오봉욱 관장이 아이스팩을 들어 보이고 있다.
버모나 운동에 참여한 오봉욱 관장이 아이스팩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오봉욱 관장의 고민을 풀어준 이가 다름 아닌 복지관 식당에서 근무하는 신진경 영양사. 서원노인복지관은 월 2회 20여 분의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 형태로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음식을 복지관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여 직원들이 보냉백을 이용하여 직접 전달하고 있는데, 신진경 영양사가 도시락을 배달할 때 보냉백에 아이스팩을 넣어 재사용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서원노인복지관에 모인 아이스팩은 세척한 후 냉동시켜 도시락 배달에 요긴하게 재사용되고 있다.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도시락을 담은 보냉백에서 재사용되는 아이스팩

오봉욱 관장의 환경 보호는 비단 아이스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도시락 용기를 ‘일회용’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용기’로 바꾸었다. 서원노인복지관에서 행해지는 아이스팩 버모니 캠페인을 설명하던 오 관장은 수거함이 ‘가방’ 형태보다는 ‘통’ 형태 수거함이면 더 좋겠다고 제안한다. 가방 수거함은 아이스 팩을 가져가는 과정에서는 용이한 면이 있지만 고정된 자리에서 아이스팩 수거하는 형태로는 일그러지는 등 미흡한 점이 있다는 의견인 것이다.

이명순(생태교육연구소‘터’) 사무국장은 “재사용 아이스팩 수요처를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서원노인복지관과 같이 수거처가 자체적으로 수요처가 되는 사례는 아이스팩 버모나 캠페인 확산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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