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케어노인복지센터 유정옥님, 사파리사진관 박보람님

모녀가 한 건물에 나란히 개업하여 화제다. 엄마 유정옥 씨가 운영하는 ‘보람케어노인복지센터’와 딸 박보람 씨의 ‘사파리사진관’. 이들은 산남고등학교 후문 건너편 버스정류장 바로 뒷 건물에 나란히 둥지를 틀었다.

가게 앞에서 기념사진. 좌로부터 박보람 씨, 보람씨 아들 김성율(2세), 유정옥 씨.
가게 앞에서 기념사진. 좌로부터 박보람 씨, 보람씨 아들 김성율(2세), 유정옥 씨.

남이면에 사는 이들 모녀가 산남고 근처에 자리잡게 된 것은 딸인 박보람 씨의 인연 때문이었다. 박보람 씨는 어디에 가게를 열까 고민하다가 고등학교 시절 많은 추억이 있었던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박보람 씨는 산남고등학교 졸업생이다.)

이들 모녀가 연 가게도 매우 이색적이다. 박보람 씨가 사장인 ‘사파리사진관’은 사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진도 찍어주는 사진관이다. 박보람씨는 “다양한 반려동물이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 가족의 형태가 많이 변화되었는데요, 사파리사진관은 사람만 찍는 가족사진이 아닌 강아지‧고양이 등 우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찍는 가족사진을 콘셉으로 한 사진관이에요”라고 설명한다. 가족사진뿐만 아니라 ‘증멍사진’‧‘견생사진’으로도 불리는 반려동물의 증명사진도 인기가 많은 상품 중의 하나여서 반려동물 증명사진으로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박보람 씨가 살짝 귀뜸해 준다. 사파리사진관은 반려동물 전문 사진관이지만 일반적인 사진관처럼 증명사진, 가족사진, 이미지, 프로필, 장수사진, 아기사진 등 다양한 촬영도 가능하다.

엄마 유정옥 씨가 운영하는 ‘보람케어노인복지센터’는 방문요양과 방문목욕을 지원하는 재가복지센터이다. 유정옥 씨는 “4년여 동안 재가복지센터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만났어요. 그 분들의 혈연보다도 진하고 친족보다도 두터운 가족 이상의 관계를 보면서 많은 감동과 보람을 느꼈고 더 많은 어르신들을 돌봐드리며 노인복지사로 거듭나기 위해 산남동에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어요”라고 입주 소감을 밝혔다. 유정옥 씨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찾아 주는 친인척이 줄어 더 외롭고 쓸쓸해진 어르신들에게 요양보호사는 반가운 손님이고 가족같은 분들”이라며 “요양보호사를 전문직업인으로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저희 역시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와 다짐을 전했다. 보람케어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분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와 노인성 질환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데 혼자 지내는 분, 노부부 가정, 낮 시간동안 보살핌이 필요한 부모님‧조부모님들’이다. 조건이 맞으면 전문요양보호사를 파견하여 식사를 챙겨드리거나 집안일을 도와주며 말동무도 되어주고 운동과 산책도 함께 해 드린다.

가족사진‧인물사진‧반려동물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재가복지센터, 이들이 산남동 두꺼비생태마을 공동체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루속히 정착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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