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E.S.G에 집중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어느덧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따질 수는 없겠지만 그 끝에는 언제나 기후변화가 있다. 이전에는 환경오염, 오존층 파괴, 친환경 제품 사용 등 우리가 일상에서 단순히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극적인 움직임만 있었다면 지금은 기후변화라는 거시적인 측면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시민 개개인이 환경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전까지 기업 운영의 최대 지표는 재무적 성과 즉, 돈을 얼마나 버느냐였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거나 노동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인권문제가 발생하고 여기에 운영구조까지 불투명한 기업은 앞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자본과 사회적 가치의 기준으로 임금을 평가해본다면 자본을 쫓는 것이 더 이익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봤을 때 정유업체 직원, 투자은행 직원등 자본의 흐름을 따라서 움직이는 사람들보다 의료, 가사, 돌봄 노동 등 필수 노동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이와 같은 휴먼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단순 노무에 저숙련 노동자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탈탄소, 그린뉴딜의 대표적인 산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다. 지금까지 시장의 논리로만 기준을 매겨왔기 때문에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시장 그 자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도 장애 정도가 심하고 돌봄이 많이 필요한 사람은 돌봄 인력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자본한테 고마운 사람이 아니라 사람한테, 우리 공동체한테 더 고마운 사람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 인식과 정책, 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자본의 흐름을 욕심과 인간성의 대결로 본다면, 인간성을 지켜주는 곳에 자본이 모여야 자본의 성격도 선하게 변하지 않을까.

김학철 팀장(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김학철 팀장(혜원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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