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더위만 봐도 기후위기 문제가 정말 심각해지고 있음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이렇게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환경 봉사동아리 ‘하나해’(이하 하나해)에서는 2018년부터 지난 3년간 생수병뚜껑 모으기 운동(2g의 기적)을 진행했다. 또한 2021년부터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운동을 진행한다. 그 새로운 3년간의 여정의 시작에 나도 함께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지난 3년, 생수병뚜껑 모으기 운동
하나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생수병뚜껑 모으기 운동을 진행하였다. 생수병뚜껑을 수거하여 아이쿱생활협동조합에 전달하면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없는 개발도상국 지역에 적정기술을 이용하여 정수시설을 설치해주는 운동이었다. 개발도상국 지역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기후위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인 플라스틱을 재활용 할 수 있어 환경적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수거함과 홍보지를 만들고 마을의 작은도서관, 로컬푸드매장 등 여러 장소에 설치하고 3년간 지속적으로 생수병뚜껑을 수거하여 여러차례 아이쿱생협에 전달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3년, 버모나 운동
‘하나해’는 생태교육연구소‘터’,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공공디자인 이즘 등의 단체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 바로 버모나 운동이다. 버모나운동은 “버리지 말고 모아서 나누자”의 줄임말로 우리가 물건배송에 흔히 사용하는 아이스팩을 모아 다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다. 하나해는 이번 첫 모임에서 버모나운동을 위한 포스터와 수거함을 수거장소에 비치하는 활동을 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아이스팩 내부에 들어있는 젤 형태의 물질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만약 배수구를 통해 버려진다면 미세플라스틱이 그대로 배출되어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물의 재처리 과정에서 여과되지 않아 우리 몸에 계속해서 축적된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인해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렇게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버모나 운동에 참여 하는 것이다. 버모나 운동에 참여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용한 아이스팩을 모아 세척한 후 수거장소에 있는 수거함에 넣는 것이다. 수거장소로는 청주시내 읍· 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아이쿱생협, 아파트작은도서관, 두꺼비살림, 석호네 닭발체인점 등이 있다.

버모나 운동 활동으로 아이스팩 수요처(자연드림성화점)에 수거함 및 캠페인 포스터를 전달하는 모습. ‘하나해’는 ‘함께 나누는 행복’의 줄임말 ‘함·나·행’에서 밑받침을 뺀 이름이다.
버모나 운동 활동으로 아이스팩 수요처(자연드림성화점)에 수거함 및 캠페인 포스터를 전달하는 모습. ‘하나해’는 ‘함께 나누는 행복’의 줄임말 ‘함·나·행’에서 밑받침을 뺀 이름이다.

소년이 바라본 버모나 운동의 의미
버모나 운동이 다른 어떤 운동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바로 세대와 차이를 아우르는 연대의 가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버모나 운동에는 생태교육연구소‘터’, 사회적협동조합 두꺼비마을, 하나해, 공공디자인 이즘, 충북친환경생활지원센터 등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한다. 일부 어른들만이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해 같은 청소년도 함께 참여하는 또한 일부 환경단체에 국한 되지 않고 지자체·마을공동체도 함께하는 연대를 통해 기후위기 극복 뿐만 아니라 차이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지난 몇 년간 다양한 곳에서 청소년으로서 활동하면서 느꼈던 것은 청소년이 사회 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버모나 운동이 청소년이 보다 쉽게 환경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앞으로 청소년이 사회운동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선한 문화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운동을 하면서 배운 것
내가 지난 3년간 생수병뚜껑 모으기 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처음엔 “나 하나한다고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이 들지라도 결국 그 수많은 ‘나 하나’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처음 우리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생수병뚜껑 모으기 운동에 동참해주셨고 결국 개발도상국에 정수시설을 설치했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 이처럼 버모나 운동도 수많은 ‘나 하나’들이 모여서 ‘우리’가 되고 수많은 아이스팩들이 모여 결국 기후위기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채원(산남중3) 청소년기자(꿈자람학생동아리 '하나해’)
이채원(산남중3) 청소년기자(꿈자람학생동아리 '하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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