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전화를 받았다. 도서관 쌤이다.

“관장님, 00학교에 학생이 확진자래요. 도서관 어떻게 해야 해요?” 갑자기 멘붕이 온다.

빨리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은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한 쌤의 자녀가 확진자 학생과 같은 학년이라고 한다.

“쌤은 도서관에 오지 말라”고 하고 나만 도서관을 열기로 하였다.

도서관에 가야 하는 시간이 되어 집을 나섰다. 항상 거쳐 가는 길이 아이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놀이터인데 다른 때 같으면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시소를 타거나 공놀이를 하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을 거의 매일 보면서 걸었다. 오늘은 놀이터에 사람이 없다.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니 모두들 집에서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수업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대체해야 하고 접촉자는 검사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조심하면 코로나가 물러나겠지!, 생각했는데 연일 600~7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4차유행이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불안 속에 이제는 마스크 착용 생활화가 오래되었다. 그런데 막연한 불안과 달리 정말 가까운 주변에서 생긴 일이라 불안이 숨통을 조여 오는 것 같다. 정부에서 거리두기 하라고 해서 거리두기 하고 5인 이상 모이지 말라고 하여 가급적 모임도 하지 않았다. 전에는 친한 지인들과 식사도 하고, 식사하고 나면 커피도 마시면서 만남을 자주 가졌는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일상화 되었는데 우째 이런 일이 생겼는지……

긴장이 되는 걱정스런 마음에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소독부터 하였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위험이 발생하고 나서 수습하기 위해 우왕좌왕할 것이 아니라 위험에 대비하고 미리 준비해야 되는 것인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 또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안이한 마음이 든 것은 아닌지, 또한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방역도 철저히 하였는데 지금은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여 갑자기 확 밀려온 파도처럼 당황스럽지만 정부 지침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국민들은 빨리 코로나가 물러가고 마스크 벗는 생활이 하루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할 것이다.

힘들지만 좋든 싫든 우리는 정부를 믿고 이행하라는 수칙을 따라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국민이지만 대통령님께 부탁 좀 하고 싶다.

“빨리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든가, 안심하고 맞을 수 있는 백신을 구입해서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 세상을 벗어나게 해 주시길……”

지금 어려움에 있는 우리 동네이지만 잘 견뎌내어 다시 밝은 웃음을 찾을 수 있는 시기가 오리라 기대하면서 확진자 학생도 힘내어 잘 견뎌내고 더 이상 확대가 안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산남대원칸타빌 1단지 두꺼비도서관장 구진숙
산남대원칸타빌 1단지 두꺼비도서관장 구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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