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스연맹회장배 전국유소년체스대회 우승하고 아빠와 함께 기념 사진. 2019년 11월

 지난해 12월 ‘2020 세계청소년마인드스포츠대회’*가열렸다. 비대면으로 35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두꺼 비마을의 이지우군이 9살의 나이로 국내 1위, 세계 2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해 놀라움을 안겼다. 어떻게 어린 지우군이 세계적인 체스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 이지우(10살, 산남퀸덤)군과 아버님 이준호(47세, 회사원)님을 마을신문에서 인터뷰하였다.


< 이지우군의 체스대회 수상경력 >
•2019년 하반기 대한체스연맹 회장배 전국 유소년 체스대회 우승
•21회 마인드스포츠올림피아드 체스 한국대회 금상(1위)
•2020년 BRAIN-X&CHESSKID ONLINE CHESS CHAMPIONSHIP 1위
•대한체스연맹 2020 전국 어린이 체스 페스티벌 1위
•2020 ONLINE Chess Championship 1위
•2020 세계청소년마인드스포츠대회’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

첫대회 참가 사진 시기 2019년 7월

지우군의 체스 수상 경력은 놀라웠다. 2018년 산남 초등학교에 입학해 방과 후 교실에서 처음 체스를 배웠다. 체스 학원도 변변히 없는 이곳 에서 지우는 어떻게 체스 실력을 키울 수 있었을까?
지우는 체스 서적이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아빠가 고생이 많으셨어요. 체스 서적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아빠가 해석을 해주시면 그걸 보면서 연습을 했어요. 또 유튜브 채널에 나오는 체스인사이드(chessinside)나 김도윤 사범님의 강의 영상을 보며 재미있게 배우고 있어요.”
지우군에게 체스는 재미와 즐거움, 자신감이라고 했다. 지우군에게 있어 체스의 장점은 학업면에서 지구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가족과 체스게임을 하면서 더 가까워진 점을 꼽았다.

“이렇게 좋은 체스를 지금은 동생에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동생에게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뻐요.”

체스 전략 전술을 혼자 연습하는 사진 시기 2020.7월


어린 나이지만 체스를 맘껏 즐기고 사랑하고 있음이 전해졌다. 지우군에게 올해 계획을 물어보았다.
“앞으로 체스 K리그 출전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아빠와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체스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지난주에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K리그-하이브리드 대회에 참여했는데, 8시간 4경기하면서 힘은 들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체스는 프로·아마추어 구분이 없어 ‘Elo레이팅’을 통해 국제적인 랭킹(FIDE)을 매기는데, 세계체스연맹 (FIDE)은 일정한 점수에 도달하면 피데, 인터내셔널, 그랜드마스터 등의 칭호를 부여한다. 한국은 2019년 6월기준 100위에 머물러 있다. 올해 열 살이 된 지우군의 계획은 피데(FIDE) 레이팅을 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 인터내셔널마 스터(IM), 중학교때는 그랜드마스터(GM)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게임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대한민국을 빛내고 싶어요. 그러기엔 아직 넘 어리고 부족하지만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예요^^”

 

지우가 주현이와 체스를 두는 사진(아빠심판) 2021.1월


지우의 꿈을 힘껏 응원하고 있는 이준호씨는 지우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인생에서 목표는 나침반의 방향 제시일 뿐 그 꿈을 이뤄가는 하루하루에 소소한 행복이 더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체스를 하면서 많은 기쁨도 느끼고, 멋진 경험을 쌓아가길 바랍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지우가 체스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게 저의 유일한 바램입니다.”

아울러 두꺼비마을신문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재작년 전국어린이체스대회에서 우승하고 두꺼비마을 신문에서 기사를 내 주셔서 신문에 났다고 아이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 기사를 스크랩해서 집에 전시해 놨어요. 아이가 그 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을신문에 실린 기사를 걸어놓고 의지를 키웠다니 기자로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지우의 부모님은 특별히 두꺼비마을 구룡산 옆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구룡산 산책로와 놀이터를 오가며 하루종일 모레놀이를 하던 지우의 모습이야말로 어른들이 흔히 마주치는 꿈나무들의 모습이 아닐까?

코로나19가 끝나면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체스를 두고 싶다고 말하는 지우군의 소망처럼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다음에 이지 우군을 소개할 때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로 소개하게 되기를 설레며 기다린다. 지우야 화이팅! 

 

박선주 마을기자

 

*마인드스포츠라 함은 말 그대로 두뇌를 활용해 상대와 수 싸움을 하는 두뇌스포츠로, 바둑, 장기, 체스, 속독, 수학 등 그 분야가 다양하다.
그중 체스는 대표적인 마인드 스포츠로 2022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그 인지도가 상당하다.


※이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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