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을 보내면서 지역사람들과 두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첫 번째 이야기: 소중한 나의 #생명(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오늘도 사람들은 벼랑 끝에 서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고자 두려운 시간을 계획하기도 한다. 왜 열심히 살면 되는데 고의적 자해 (자살)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단순히 살고자 하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 쉽게 단정지어서 그들을 평가할 수 없다. 평가해서도 안 된다. 단지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매년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매우 높다.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의 「2020 자살예방백서」를 살펴보면, 자살자 수는 50대(2,812명)가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여 80세 이상(69.8명)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20대(22.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17.3%), 30대(16.2%) 순으로 보고되었다. 연령대에 따른 가장 높은 자살 동기로 10~30세는 ‘정신적 어려움’, 31~60세는 ‘경제적 어려움’, 61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이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가 30대, 70대 이상 연령 층에서 가장 높다. 2020년 4월 여성가족부·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청소년(9~24세)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2천여 명이며, 청소년 사망원인이 2011년부터 고의적 자해(자살)가 현재까지 가장 높은 순으로 조사되었다. 우리 주변에 자살을 고려하거나 자살 유가족이 있다면 우리는 한번 더 관심 갖고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비타민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두 번째 이야기: 소중한 나의 #추억(매년 9월 21일은 ‘치매 극복의 날’)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많다. 가족, 친구, 동료와 같은 사람, 권리와 같이 보이지 않는 무형물, 재산 등의 유형물이 있다. 게다가 나의 머릿속에 담겨져 있는 기억, 이미지 등의 소중한 추억도 얼마나 소중한지 인식해야 한다. 자신도 모른 채 자신의 소중한 추억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즉, 뇌세포 퇴화로 기억력을 비롯해 여러 인지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는 만성 뇌질환인 치매 환자가 된다는 의미이다. 치매란 여러 가지 이유로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 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65~80세가 5~7%, 80세 이상이 30~40% 라는 점에서 80대 어른 두세 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평균 수명이 늘어난다고 기뻐하기보다 건강 수명이 늘어날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다면 몇 배는 더 나와 내 가족이 기쁘고 행복해질수 있다. 매년 9월 21일이 ‘치매 극복의 날’도 지정되었고, 이제는 치매 문제를 개별 가정 차원이 아닌 국가 돌봄 차원으로 접근하겠다는 취지로 ‘치매 국가책임제’라는 말이 제시되었다.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환자 본인의 인간 존엄성도 무너지고 생존까지도 위협하며, 온 가족이 고통받는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올해 청주서원노인복지관은 치매극복선도단체로 등록하면서 치매정보 도서관 운영, 직원의 치매 파트너 교육 참여 등 좀 더 치매예방과 가까워지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는 건강 수칙으로 첫째 심장을 건강하게 지켜주기, 음주와 흡연 활동 줄이기와 꾸준한 혈압 관리. 둘째 몸을 꾸준히 움직이기, 나를 위한 운동. 셋째 몸에 좋은 음식, 영양소를 챙겨 먹기, 치매 예방을 위한 음식 골고루 섭취하면서 씹는 저작 운동하기. 넷째 사람들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기, 노년기 사회 참여 활동을 위한 모임 참여,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참여하기. 다섯째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하기, 손을 움직이면서 인지 기능의 향상을 위한 기억 증진 학습하기 등을 권하고자 한다.

나의 소중한 추억은 남이 아닌 내가 지켜야 할 과제이다. 지금부터라도 ‘소중한 나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 보자.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봉욱 청주서원노인복지관 관장 (서원대학교 미래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