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공동체란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큰 곤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주목했다. 경로당이 폐쇄되어 갈 곳 잃은 어르신들, 야외의 공간에서 코로나19를 견뎌내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다행히도 마을에 있는 서원노인복지관에서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는 소식도 담아보았다. / 편집자주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수선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평범했던 일상도 다 정지돼버려 어딘가에 구속된 느낌마저 드는 요즘이다.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았던 주민자치프로그램도 운영되지 못하고 각 마을 경로당마저 문을 닫아버려 어르신들의 갈 곳이 없어져 버렸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어르신들이 모 여 서로의 안부도 물으며 함께 식사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고 건전한 취미와 오락 활동을 하며 서로 의지가 되는 활기찬 날들로 가득했겠지만 지금은 모일 수가 없어 여가를 선용할 수 없는 상황이 와버리고 말았다.
점점 핵가족화 되고 있는 우리네 사회다. 심지어 일인 가구도 심심치 않게 보이는 요즘, 갈 곳도 없고 할 일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경로당이 정말 필요한 장소인 것 같다. 경로당이야말로 그분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아닐까?
사회적 거리두기와 착한 거리두기로 인해 점점 개인적인 사회로 변해가는 것같아 안타깝다. 다들 귀한 줄 모르고 보 냈던 일상생활이 너무 소중했었고 그립 다고들 한다. 소일거리라도 매일매일 할수 있다면 좋을 것 같지만 그마저도 도시에서는 쉽지 않다. 시골에 계신 분들은 들에 나가거나 텃밭일구기라도 하니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은먼 산을 바라보며 서성이는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 가슴이 아리다. 가정 내에 서도 자식들과의 대화단절, 노인들의 역할감소 등으로 노인들은 가정 밖에서 여가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상점이나 식당에도 어르신 들이 활기차게 일하는 걸 보고 참 신기 해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활기차고 윤택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일할 수 있는데도 나이라는 이유로 너무 이른 시기에 일과 단절시키고 무기력하게 세월을 보내도록 몰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언젠가 나도 나이라는 이유로 단절되어 할 일없이 우두커니 앉아 먼산을 바라보고 있을 모습을 상상해보니 시간이 흐르는 게 겁이 난다.
우리 부모님들이 여가 활동을 비롯해서 나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으면 좋겠고,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 되어서 예전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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