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혹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담배는 최대한 멀리하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청소년들 중에 그렇지 않는 청소년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흡연을 하고 술을 마시는 친구나 선배들이 많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는 분명히 담배와 술을 접하기 쉬운 나라이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 혹은 선배들도 담배나 술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괜찮겠지 생각을 해서 손을 대게 된다. 또 무리와 어울려 놀고 선배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좋아하지도 않고 별로 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다. 일탈 없이 그냥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면 성적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
  내가 술, 담배를 접하게 된 것은 2학년 초쯤, 주변 애들이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아는 선배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해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한 게 내 일탈의 시작이었다. 미성년자에게 판매를 금지한다고 하지만 사실 술과 담배는 청소년이 구하기가 너무 쉽다. 우리 학교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술과 담배가 뚫리는 친구가 대량으로 사서 웃돈을 받고 친구들에게 몰래 판매를 한다. 예를 들자면 프렌치블랙이라는 담배가 있다. 이 담배는 포도 맛이 나기 때문에 ‘오늘 포도 들어왔는데 살래?’ 이런 식으로 은어를 써서 친구들끼리 거래를 한다. 평범한 애들은 알 수가 없고 또 알아도 담배 피는 애들이 무서워 선생님께 말하지 못한다. 그때는 행복한 것 같았다. 애들이 나를 무서워하고 그런 무리의 애들끼리 뒷골목에 앉아서 담배 피고, 피시방 가고… 지금 생각하면 참 허무하고 시간이 아깝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평생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 그 친구들이 하나 둘 담배를 끊기 시작하고 운동 혹은 공부를 시작하여 담배 피는 애들은 극소수가 되었다. 그 극소수중 한 명이 나였다. 주변 친구들이 멀리하기 시작하고 담배 냄새가 난다고 피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정신을 못 차렸다. 선배들도 나를 좋아하고 선배들이 뒤를 봐줘서 건드리는 친구가 없는 게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항상 선생님 혹은 부모님에게 걸릴까봐 불안했고 그 불안함이 담배를 계속 피게 하는 변명이 되어 계속 피었다. 내 16년 인생에 있어 최고로 암울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런 나를 바꿔주고 나를 나락에서 꺼내준 건 역시 친구였다. ‘조 OO’이라는 친구인데 이 친구는 유일하게 담배를 피지 않지만 주변에 친구들이 많고 엄청 착해서 이용하는 선배들도 많았다. 착해서 이용당하는 건 불합리한 거니까 내가 선배들에게서 '커버'해주면서 그 친구랑 어울리다 보니 공부도 하게 되고 자연스레 담배도 끊게 되었다. 절대로 담배를 쉽게 끊은 건 아니다. 중간중간에 담배 생각이 간절할 때도 있었지만 그 친구가 옆에서 계속 끊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이제는 나랑 가장 친한 친구는 조OO이고 담배와 가까이하는 친구들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주변에 선량한 친구들이 많아졌다. 나에게 지금이랑 일탈하던그 시절 중에 언제가 더 좋으냐고 물어보면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말할 것이다.
  이 글을 보는 내 나이대 친구들 혹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담배는 최대한 멀리하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담배가 가져다주는 안 좋은 것들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폐암, 폐 기능 감소와 같은 것 외에도 수많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편의점 혹은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사장님들께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장님들이 판매를 하지 않으면 청소년들은 술, 담배를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그들이 인생을 불안하지 않고 희망적으로 살게 될 것이다. 돈 4500원에 양심을 팔지 마시고 꼭 신분증 확인 후 판매해 주시기를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강병수(용동중 3학년)
강병수(용동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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