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은 그날그날 만들어 내놓습니다....논산 돼지 생삼겹살도 맛있어요."

언젠가 누군가 그랬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어른보다 먼저 수저를 들거나 먼저 먹으면 안 되고, 소리 내서 먹으면 안 되고, 흘리면 안 되고’… ‘밥상 머리’, 어쩐지 문득 예전에 들었던 말들을 떠올려 보게 하는 상호다. ‘예’보다 ‘실’ 을 우선시하는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는 그런 말들, 이달에는 상호가 친근한 밥집 ‘밥상머리’에 다녀왔다.

두꺼비생태공원 옆에 있는 밥집- '밥상머리' 간판. ⓒ조현국

청주지방법원 정문 골목길에 있는 ‘밥상머리’는 살짝 꾸덕하게 반건조한 생선을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간간하게 오븐에 구워내는 생선구이 전문점이다.  저녁에는 숙성된 논산돼지 생삼겹살에 간단한 소주도 곁들이기 좋다. 상가 앞에 공원이 있어 가족 외식 때면 아이들이 심심할 짬이 없다. 아파트 공원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단한 산책로와 벤치, 그네랑 시소가 살갑게 다가온다.
  요식업 경력이 햇수로 26년이 되어간 다는 박경희 대표는 아직도 주방을 안방 삼아 매일같이 새벽시장에 들러 오늘 내갈 반찬거리를 쇼핑하고, 직접 요리한다. 오늘 남은 찬을 다음날 다시 내는 게 싫어서 소중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조리된 반찬이 아닌 직접 만든 반찬을 고수한다고 하셨다. 반찬만 6번 리필해 드실만큼 정갈하게 차려낸 밥상에 접시가 비워지면 그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는 '밥상머리' 박경희 대표는 '밥집이 음식 맛있고 정갈하게 내어주고, 마음 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해드리면 되는 거 아니냐'며 요식업계 사람들 마음이 다 똑같을 거라 별거 없다 손을 내저으셨다.

생선구이 정식 상차림. ⓒ조현국
생선구이 정식 상차림. ⓒ조현국

기본 메인 메뉴는 단연 생선구이 정식(일인분 만원). 주문 즉시 육수가 달달하고 개운한 오소소 살얼음 낀 묵사발이 나왔다.(입맛을 돋구는 전채 음식은 그때그때마다 바뀐다) 상큼한 오이향과 고소한 깨소금이 쌉쌀한 묵과 함께 식욕을 돋았다. 매일 바뀌는 8가지의 찬이 차려지고, 생각 보다 크고 실한 고등어와 통통한 조기가 쫄깃하게 구어진 갈치 한 토막과 함께 한마리씩 놓였다. 무려 일인분에 3종류의 구이를 맑게 끓여낸 칼칼한 된장찌개와 즐길 수 있었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간간한 게 밥 없이도 먹는다. 작은 종지에 담긴 양파 장아찌는 칼칼한 맛과 개운함이 생선과 잘 어울린다. 인천 쪽에서 식당을 했던지라 청주 분들 입맛에 혹여 음식이 짜거나 싱거울까봐 생선간이나 구울 때 엄청 신경 쓰셨다. 혹여 반찬이 부족 할까 지나다니시며 상을 체크하시는 모습도 친근하게 다가와 음식 맛을 조심스레 묻는 모습도 손님을 배려하고 대접하려는 마음이 보여 좋았다. 다음에는 논산에서 공수해 온다는 삼겹살 맛을 보러 가야겠다.
•상호 : 밥상머리
•영업시간 : 오전11시~ 오후9시 (브레이크타임 없음. 일요일만 휴무)
•위치 :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633 1층
(청주지방법원 정문, 두꺼비생태공원 다리 옆 골목)
•연락처 : 043-294-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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