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일 두꺼비마을 사진전에 다녀왔다.
두꺼비마을신문이 후원하고 청주 남부은샘교회 은샘문화사역팀의 주관 주최로 2020년 5월 6일부터 6월 13일까지 남부은샘교회 1층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쉴만한 물가’에서 진행되었다. 삼인삼색을 컨셉으로 3명의 마을신문 명예사진기 자의 작품으로 전시되었다.

 

두꺼비생태공원에 있는 느티나무 사계를 비롯한 풍경을 찍어준 피원기 작가

 

전시장으로 들어서자 먼저 눈을 사로잡는 작품은 오랜 시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를 담은 사진이었다. 느티나무는 산남동의 사계뿐 아니라 지천으로 두꺼비가 살 때도 개발로 새로운 주민 들이 들어와서 살 때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는듯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찍은 피원기 명예사진기자는 2017년 두꺼비생명한마당 축제 당시 마을신문에서 주최하는 사진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은퇴 후 사진을 찍기 시작한 피원기 작가는 마을신문에서 명예기자로 활동하면서 ‘은퇴 후 어떻게 살까?’에 대한 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두꺼비생태공원의 초록 풍경을 찍어 준 최명천 작가

축제 때 아이들을 사진에 담은 최명천 기자의 사진도 ‘우리 그때 이거 했지’ 이러면서 함께 간 자원활동 가들이 깔깔 웃음꽃을 피웠다. 최명천 작가의 자녀가 산남동에서 의류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한다.

 

하늘에서 바라 본 산남동을 찍어 준 이홍일 작가

딸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사진을 배우고 소소하게 산책을 하면서 사진을 찍고 2017년 마을 사진 콘테스트 에서 금상을 받았다. 역시 마을 사진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산남동에서 원흥 닭발통닭집을 운영하는 이홍일 작가는 드론으로 사진을 찍는 작가이며 마을신문 명예 사진기자이다. 드론 사진은 한눈에 산남동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다. 우리 시선에서 볼 수 없는 하늘에서 본 시선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론으로 찍기 위해서는 비행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 에 사전 절차가 있지만 눈이 오고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을 찍고 산남동의 푸름을 높은 곳의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바쁜 일을 제치고 참석한 박완희 시의원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두꺼비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회고하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두꺼비친구들의 신경아 사무처장은 10 년 동안 마을 숲을 만들고 두꺼비를 지키는 활동을 사진으로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작년 여름부터 산남동은 구룡산 지키기를 하느라 마을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지금은 두꺼비생태문 화관의 민간위탁도 취소되고 녹지 보존 일환으로 김용규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산지 표고 개발 허가를 20%에서 15%로 제한하려는 조례도 부동산개발 업자들과 많은 청주시의원들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6월 30일로 해제되는 구룡산을 포함한 많은 도심 녹지들이 우리가 사진에서만 추억되지 않도록 하길 사진전을 다녀오면서 기원했다.

 

6월 3일에 열린 ‘두꺼비마을사진전’ 작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6월 3일에 열린 ‘두꺼비마을사진전’ 작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가끔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문화공간은 여러분의 발길을 기다립니다. 함께 마을에서 추억을 공유하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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