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펭수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것이 트롯 청춘돌이라도 한다. 지난해부터인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트로트 열풍은 올해 초 미스터트롯이란 방송을 시작하면서 온 국민을 트로트 열풍에 빠지게 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젊은 청춘들이 트로트 경연곡으로 부른 많은 노래를 들으며 같이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트로트를 즐겨 듣게 되었다. 국악을 하던 청춘돌도, 태권도를 하던 태권청춘돌도, 성악을 하던 성악청춘돌도 모두 자기의 방식대로 트로트의 맛을 살려 다양 하게 불려지는 색다른 트로트는 생소하 지만 너무 재밌고 신선하게 나의 마음에 다가왔다.
트로트하면 어릴 적 아버지가 술 한잔 기울이면서 젓가락 장단 맞춰가며 부르던 귀에 익은 노래들이다. 정겨운 우리 의 정서가 들어있는 노랫말이 더 마음에와 닿는 고향 같은 노래이다. 우리는 흥겨우면 흥에 겨워서 슬플 땐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노래를 들고 부른다. 중장년층에서 주로 불려지던 트로트는 이제 20, 30대 청춘들도 따라 부르며 열광 하고 있다. 50, 60대 중장년층에서 주로 듣고 부르던 노래였지만 지금은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 부르며 열광하고 있는 요즘 트로트는 국민가요라고 해도 될 만큼 대세인 것 같다.
10대의 소년 가수도 ‘보릿고개’, ‘청춘을 돌려다오’, ‘백세 인생’ 등등의 노래를 구수하게 부르는 것을 보면서 저 어린 나이에 노래의 가사의 뜻을 이해하고 부르는 걸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 가수는 할아 버지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서 노래의 의미를 다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가 부르던 트로트를 우리 젊은 청춘들이 부르면서 트로트는더 이상 어른들만이 부르는 노래가 아닌 전세대가 같이 부르는 노래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겨울 갑자기 돌아가신 내 아버지의 생각에 마음이 많이 힘들고 지쳐 있을 때 트로트는 나의 아픈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 주었다.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지를 놓지 못하고 있던 나는 <천상재회>란 노래를 들으면서 아버지를 편한 마음으로 보내 드릴 수 있었다 “♪ 가슴에 묻은 추억의 작은 조각들 되돌아 회상하면서 천상에서 다시 만나면 세상에서 못 다했던 그 사랑을 영원히 함께 할래요~♬”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으면서 많이 울고또 울었다. 살아 계실 때 더 잘해드리지 못하고 더 많은 사랑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아버지를 놓지 못했었다.
예전에 그냥 의미 없이 흘려들었던 그 노래의 가사가 나의 마음을 너무도 잘 읽어 주고 위로를 해주었다.
뱃속에 품고 있던 아기를 먼저 하늘나 라로 보낸 아기엄마도 <천상재회> 노래를 들으면서 아기에게 미안하고 아픈 마음을 달랬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었고, 노래하는 가수가 먼저 간 아들과 똑같이 닮아 그 가수를 보면서 아들을 생각하며 아픈 마음을 달랜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로 아버지란 자 리를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노래한 <막걸리 한잔>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던 노래로 듣는 내내 우리들의 아버지의 삶의 무게가 느껴져 가슴 먹먹함을 느꼈던 노래였다.
저마다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사는 많은 시청자들의 사연들을 듣고 보면서 같이 슬퍼하고 같이 울어주면서 나의 아픔도 치유가 되었던 것 같다.
50중반을 넘게 살아오면서 지금 이 시간들 보다 더 따듯한 감동과 위로 받았었던 시간이 있었는지 돌이켜 보지만 지금의 이 행복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긴코로나로 무료하고 웃을 일 없던 시기에 우리 국민들은 청춘들이 들려주는 트로 트를 듣고 부르면서 어려운 시기를 지치지 않고 각자의 아픔을 위로 받고 용기를 얻으며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 나갈 수있었던 것 같아 트로트의 대한 고마움이더 커지는 것 같다. 이별의 아픔도 용기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도 노래로 치유 받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는 이세상 트로트만큼 따듯한 감동이 있어 마음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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