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화요일 청주시 문화제조창 5층 다목적공연장에서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주최 ‘2020년 기록의 날 기념식’이 있었다. ‘기록의 날’ 행사는 2007년에 세계기록관리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Archives ; ICA)가 창립기념일인 1948년 6월 9일을 ‘세계기록의 날’로 지정함에 따라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공공기록물법」 개정에 따라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기록의 날’ 이후 첫 2020년 기록의 날 기념식이 진행되기 때문에 의미가 더욱 깊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기록문화 창의도시 충북 청주시가 함께 준비하였다.

지난 6월 9일에 열린 2020 기록의 날 기념 학술회의 장면. 사진_정유진
지난 6월 9일에 열린 2020 기록의 날 기념 학술회의 장면. 사진_정유진

  2020년 기록의 날 기념식은 1부 기념식, 2부 학술회의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1부 기념식은 식전공연, 개식, 국민의례, 내빈소개, 한범덕 청주시장의 환영사, 진영 행정안전부장관과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그리고 주요 내빈의 축사, 이소연 국가기록원장 기념사, 국가기록관리 유공자 시상, ‘기록의 날’ 법정 기념일 및 청주시 법정 문화도시 지정 축하 퍼포먼스, 폐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국가기록관리 유공자 시상의 경우 대통령표창 7점, 국무총리표창 7점, 행정안전부장관상 표창 3점 이렇게 총 17점으로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여 진행되었다.
  수상자 명단으로 대통령표창 개인부분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김병하, 춘천교육대학교 교수 김정인, 인사혁신처 기록연구관 신정협, 서울특별시 서기관 임진희, 단체부분에는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법제처, 충청남도교육청, 국무총리표창 개인부분에는 부경대학교 기록연구사 김연경, 경기도교육청 기록연구사 정상명, 인천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사서주사 황은주, 충청북도충주교육지원청 기록연구사 오은정, 단체부분에는 예금보험공사, 전북지방병무청, 세종특별자치시, 행정안전부장관표창은 개인과 단체가 함께 시상되었는데 역사만들기 대표 이기만, 충북정론회 고문 강대식, 사단법인 경북기록문화연구원 등이 수상하였다.
  2부는 학술회의로 같은 공간에서 「기록공동체 지평의 확장, 민간 아카이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민간아카이브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손동유 원장((협)아카이빙네트워크연구원)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 다음, ‘충남 홍성의 마을아카이브 활동사례’라는 주제로 한신대학교 이영남 교수가 발표, ‘조선통신사 기록관리 사례를 통해 본 아카이빙 활성화 정책방안’이라는 주제로 조정윤 문화정책협력관(부산문화재단)이 발표를 맡았다.  마지막, 종합토론에는 좌장에 손동유 원장, 토론자에 윤은하 교수(전북대학교), 김영규 소장(철원역사문화연구소), 이아현 학예연구관(국가기록원)이 함께 하였다.
  필자는 작년 ‘2019년 기록의 날‘ 기념행사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온라인 서포터즈 나라기록넷띠 13기 취재자 신분으로 처음 참석하게 되었다. 올해는 넷띠 14기 취재자 신분으로 ‘2020년 기록의 날 기념식’에 다녀왔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하여 건물 입구에서부터 마스크 착용여부 확인 및 발열체크, 참석자 서명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기록인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국가기록원 유튜브와 페이스북, 청주시 페이스북, KTV 유튜브 등 온라인 중계 채널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여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평소에 민간기록물, 민간아카이브 구축 등에 관심이 많은데 2020년 ‘기록의 날’ 기념 학술회의를 유익하게 잘 들었던 것 같다. 작년의 경우 「공공기록법」 시행 20년의 성찰과 과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가 열렸었고 올해는 기록문화 창의도시 선정에 충북 청주시가 되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민간 영역 쪽으로 주제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본 학술회의에서 손동유 원장은 민간영역에서 생산,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발굴하여 이에 대한 가치를 재현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하여 민간분야 전문가와 아키비스트 등 다양한 기록학계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민간기록물관리를 해야 함을 제언하였다. 행정영역에서 민간기록물 및 관련 아카이브를 다루는 것이 민간영역에서 이들을 다루는 것과 다른 부분이 존재하고 아카이빙의 본질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이영남 교수의 홍동아카이브를 통해 풀무학교, 갓골 등 홍동의 역사를 알 수 있었고 민간영역에서의 좋은 아카이브, 위대한 아카이브란 무엇일지 그리고 마을 아카이브의 공간적인 측면, 아카이브 활동가의 역할과 의미 등 다양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정윤 문화정책협력관의 조선통신사 기록관리 사례를 통해 국제적인 분야에서의 아카이빙 활성화 방안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었는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있어서 쌍방향적인 입장으로 기록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의 본가가 있는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와 함께 2020년 기록의 날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할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기록, 미래의 역사를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와 닿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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