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알프스 수련원을 다녀와서

6월 9, 10, 11(수, 목, 금)일에 보은군 속리산 유스타운으로 야영을 갔다. 사흘 동안 미동산 수목원도 갔었고 레크리에이션, 캠프파이어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신력 강화 훈련’이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정신력 강화 훈련’은 첫째 날, 그러니까 9일(수)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고 난 뒤 바로 시작했다. 교관 선생님들은 8단계까지 있다고 했지만 1단계를 하고 나니 ‘에이 그것쯤이야’라는 생각이 바로 사라져버렸다. 2단계까지만 했는데 지금 기사를 쓰는 중에도 다리가 아프니 말이다.

1단계는 팔 벌려 높이뛰기였다. 단, 목소리는 커야 하고 마지막에는 숫자를 말하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는 15개부터 시작했는데 목소리가 작다고 다시 했다. 다행인 것은 점점 횟수가 줄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8개에서 일은 터졌다. 마지막에 숫자를 세지 말라고 했는데 몇몇 아이들이 말해버린 것이다. 거기에서 멈췄으면 좋았을 텐데 문제는 여기저기서 나온 야유소리 때문에 더 커졌다. ‘정신력 강화 훈련’을 하는 이유는 정신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서가 주된 목적이라고 교관 선생님이 몇 번이나 강조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기합을 받았다. 기합은 ‘엎드려뻗쳐’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가 3~4시 경이었다는 것이다. 3~4시쯤에는 해가 강하기 때문에 아스팔트는 말 그대로 지글지글 끓고 있었다. 바로 그 위에서 엎드려뻗쳐를 했기 때문에 여자애들은 울고 남자애들도 난리를 쳤었다. 나중에 보니 물집이 잡혀 있었다. 여차저차 해서 무사히 1단계를 마쳤지만 앞으로도 8단계까지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니 정말 눈치 봐서 빠질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러나 나와 거의 모든 아이들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아픈 아이들이 빠지고 다시 2단계를 시작했다. 2단계는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목소리가 커야 한다. 하지만 지친 아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결국 100회를 넘어가게 되 었다. 물론 다시 줄여주시기는 했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득하다. 우여곡절 끝에 야영을 끝내고 온 지금 돌이켜보면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되어 있다. 역시 어떤 일이든 시간이 흐르고 나면 웃으며 말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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