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파이 전문점 '올리브 가든'


올리브 가든-식당인가? 하며 들어갈라치면 너무 깔끔하고 예쁜 분위기에 금새 주춤하고 다시 나와야 한다. 가든 하면 보통 식당을 연상하게 되는데 이곳은 100%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서 파는 수제 파이 &쿠키 전문점이다. 우연하게도 올리브 팜스 1층에 자리하고 있다. 호두파이, 피칸파이, 초콜릿파이, 고구마파이, 딸기파이, 블루베리파이, 체리파이, 애플파이에 이 모든 걸 맛 볼 수 있는 모듬파이까지 다 이 곳에서 만들어 진다. 게다가 아메리칸 쿠키, 아몬드 쿠키, 녹차크린베리쿠키, 모카초코칩쿠키, 생강쿠키 등 가게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파이와 쿠키는 매일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며 광택제, 보존료, 색소 등의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생일케잌 대용이나 선물, 아이들의 간식으로 안성맞춤일 듯 싶다.

                                   
 “파이나 쿠키 구울 때 행복해요”

“옛날부터 파이, 쿠키 등을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면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그래서 친한 사람들에게 선물도 했는데 다들 맛있다며 좋아 하더라구요. 내가 정성들여 만든 파이나 쿠키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고 더 주고 싶어요.” 그래서 가게까지 하게 됐다는 올리브 가든 박은미 사장은 리슈빌 주민이다. “5년 동안 집에서 공부방을 했는데 가끔씩 아이들에게 파이나 쿠키를 해 주며 즐겁게 생활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이 들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연습해 대는 엄마 땜에 이제 파이나 쿠키 굽는 냄새에 질렸다고 하지만 저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해요.”라며 웃는 부드러운 미소가 갈 때마다 흘러 나오는 잔잔한 세미클래식 음악과 고소한 파이와 쿠키 굽는 냄새와 잘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아이구야, 엄마가 이제야 철든다”

박은미 사장은 회사원인 남편과 두 딸(산남중2. 산남고2)을 키우며 살아 온 평범한 주부였다. 보통의 대한민국 엄마들처럼 자식 일이라면 하나에서 열 까지 모든 걸 다 해 주고 싶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해 온 열성파 엄마중의 한 사람이다. 특히 큰 아이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고1때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스스로 진로를 정해 놓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서로가 많이 편해졌다고 하니 다행이다. “엄마로서 내 기대치를 정해 놓고 아이에게 많은 욕심을 부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도 되고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요.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말아야죠. 이제 아이들도 어느 정도 컸고 앞으로의 제 인생도 있으니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열심히 살려구요. 저의 이런 생각들을 남편한테 말했더니 -“아이구야, 엄마가 이제야 철든다.”- 하더라구요. 호호호호~” 작은 행복들을 소중하게 키우며 예쁘게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나무와 그린, 화이트의 어울림 

가게를 오픈하고 손님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박은미 사장은 커피 바리스타 2급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퀼트, 리본 아트, 스텐실, 홈패션, 제과제빵, 음식 등 손으로 하는 모든 걸 좋아하고 잘 한다고 한다. 가게의 인테리어 감각도 남다르다. 편안한 느낌의 나무와 그린, 화이트 톤의 색채가 적당하게 조화를 잘 이루면서도 부분부분 깔끔하고 세련된 타일과 아늑한 느낌의 산호석 재질의 마감재로 분위기를 더했다. 거기에 예쁜 꽂등과 조명등까지. 창가 한 쪽 편으로는 컴퓨터를 설치해 놓아 사람을 기다리며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인의 섬세한 마음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밖의 데크에는 탁자를 내 놓아 여러 가지 종류의 예쁜 화초를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이 모든 분위기를 우리 집 거실에 통째로 옮기고 싶다면 욕심일까?.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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