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축제를 향한 두꺼비 앙상블의 고군분투


5월 2일(일) 오후 7시, 두꺼비 친구들과 마을신문이 함께 쓰는 사무실에서 두꺼비 앙상블의 첫 만남이 있는 날이다. 긴장된 마음으로 문을 살짝 열고 들어 가니 한창 열심히 얘기 중이다. 몇몇의 아는 얼굴과 새로운 얼굴을 포함해서 대~충 한 열 명 된 것 같은데 분위기가 자못 무겁다. 첼로 하겠다고 온 사람은 전통 클래식이 아니라 망설이는 기색이다. 가라 앉은 분위기라 끼어들 엄두를 못 내고 사진만 찍고 조용히 숨어? 있는데 눈치 없는 딸이 우리도 하자며 손을 잡아 끈다. 엉겹결에 끌려가 앉아 고민하고 있는데 퀸덤의 박혜경씨가 살짝 와서 “옛날에 성가대 한 적이 있어서 편하게 왔는데 부담스럽네요. 못 하는 사람끼리 같이 해요.”한다. 못 하는 사람끼리? 음~다행이다. 잘 한다고 했으면 기 죽어서 안 할려고 했는데 못 한다고 하니까 용기 내서 같이 해 봐야지.

며칠 후 저녁 8시, 남부은샘교회 1층 북 까페에서 다시 모였다. 두꺼비 한마당 축제 공연을 위해 연습을 해야 하는데 악기 소리 때문에 고민하던 차에 남부은샘교회 강진국 목사님이 선뜻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베이스 기타, 일렉 기타, 플룻, 섹소폰, 드럼, 건반. 악기만 보면 어느 롹 밴드 못지 않다. 다들 오랜만에 만져 보는 악기들이라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음이 나오고 있다. 일렉 기타의 선율이 그렇게 매력적인 줄 처음 알았다. 손기순 칸타빌 2단지 전 부녀회장의 남편은 분위기 있는 섹소폰, 아들은 드럼, 박혜경씨 딸은 건반. 다들 멋지다.! 그런데 문제는 보컬이다. 고만고만한 4명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 대도 도대체가 악기 소리에 묻혀 헤어날 줄 모른다. 지휘자님 말씀대로 다~들 고만고만 하니 어찌 하오리까? 하필 이럴 때 소프라노처럼 고음까지 잘~ 올라가는 총무가 잠시 빠지니 나온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고음에서 행여 내 목소리가 옆사람에게 튈까봐 다들 소리도 못 내고 높은 음에서는 아예 소리도 내지 않는다. 조~용~! 박혜경씨는 내 엉터리 소리 때문에 자기까지도 틀릴지 모른다고 생각 했는지 나보고 좀 떨어져서 하잔다. 내가 그 정도인가??? 사람 머릿수라도 늘려야 할텐데 큰일이다. 어디 목소리 봉사 하실 분 없으세요?~~~ 그래도 노래가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다 좋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이 두꺼비 앙상블에 모여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스트레스도 푸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두꺼비 앙상블은 ‘함께 만들어 가는 음악’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형태의 공연과 녹음녹화digital performance-YouTube를 할 예정이며 5월 22일 두꺼비 한마당 축제를 시작으로 10/11월중에는 거리 공연도 할 생각이다. 두꺼비 앙상블의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으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연락처 : 두꺼비 마을신문 070-4112-3429

손현준 단무장 011-524-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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