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남칸타빌2단지 정순각 동대표 -


우리동네 대원칸타빌2단지 아파트에서 충북 최초의 담배연기 없는 금연아파트 1호 현판식이 있었습니다. 그 식장에서 카메라를 매고 열심히 사진을 찍고 계시던 정순각씨(72세)를 만났습니다. 정대표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아파트 동대표를 하면서 아파트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꽃과 나무를 좋아해서 사는 아파트 1층 화단은 온갖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서 타샤의 정원을 생각나게 합니다.  또 매년 봄만 되면 아파트 앞에 꽃씨를 뿌려서 해바라기, 금잔화를 가꿔 주민을 즐겁게 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선생님 금연시작 하셨다구요. 성공하시겠지요?” 하고 웃으며 던진 농담 섞인 나의 질문에
“아주 죽겠어요, 꾹 참기가 힘드네, 심란해서 군것질도 해야 하고, 그래도 주머니에 자꾸 손이 이 들어가네.”
선생이라고 정대표님을 부르는 이유는 사실 정대표님은 교직에 평생을 몸담아서 국어선생님으로 10년 전 정년퇴임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살고계신 아파트에도 제자들이 여러 명 있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고 합니다.
“이번 현판식땜에 담배끊으시려고 시도하신건가요?”
“전부터 집사람도 그렇고 나도 끊으려고 했는데 마침 현판식이 금연에 도움을 주네, 담배는 군대에서부터 피워서 근50년 되었는데 그동안 서너 번 금연을 시도 했었지, 처음 마음과는 다르게 이틀을 못 버텼어, 이번엔 금연한지 벌써 두주가 넘어가네, 하루에 보통1갑에서 2갑을 피우는데...어쨌든 끊어 볼껴, 냄새도 나고 건강에도 안좋고... 근데 술마시면 담배생각이 더 나는데…”

걱정이다. ‘애연가 못지않게 애주가이신 선생님에게 담배와 술은 친구였는데 많이 힘드시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 보시기에 금연이나, 금연아파트가 성공하려면 아파트 차원에서 어떤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엘리베이터나 게시판에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을 위해 금연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라고 홍보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아, 담배연기 때문에 이웃 간에나 위아래층 간에 불화도 생기고, 담배꽁초도 여기저기 굴러다녀서 아파트도 지저분하다고 자꾸 이야기해야지.”
금연은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두번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쉽게 시도한다고 금연을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평생을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신 선생님이 금연에서도 선생님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모든 일에 적극적인 선생님이 보기 좋습니다. 성공하셔서 산남동 전체가 금연마을이 되기를 꿈꾸어봅니다. ‘정 선생님 파이팅!’


서충원 시민기자(산남칸타빌 2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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