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상 수상한 박완희 사무국장 인터뷰


‘박완희’를 아십니까? 인터넷으로 ‘박완희’를 검색하면 늘 따라다니는 단어가 하나 있다. ‘원흥이 두꺼비’라는 단어가 그 것. 그도 그럴 것이 박 국장은 오랫동안 우리 동네 원흥이 두꺼비와 함께 살아왔다. 원흥이 두꺼비 살리기 운동이 한창일 당시에 낳은 박 국장의 아들 ‘준학’이의 태명이 ‘박 원흥’으로 불린 것이 유명한 일화가 되었을 정도로 박 국장은 원흥이 살리기 운동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런 박 국장이 올해 ‘물의 날’(3. 22)을 맞아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상’ 받은 일 자체도 그렇지만 그 ‘상’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생각해보면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그에게 정식으로 ‘생태운동가’, ‘생태운동의 선구자’라는 칭호를 달아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우리 마을을 더욱 ‘푸르게’ 하고 있는 박 국장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 금년 ‘물의 날’ 받은 환경부 장관 명의의 표창장은 어떻게 해서 수상하게 되었는가?

“2009년도에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양서류가 살아가는 산남천 살리기’ 활동을 진행했다. 작년까지의 사업이 산남천 오염원인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찾는 것이었다면, 올해는 실제 산남천을 살리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주민들이 참여하는 실개천 살리기 운동을 모범적으로 진행한 점, 그리고 양서류인 두꺼비를 살리기 위해 지난 7년간 활동한 점, 올해 초 환경부 자연생태복원우수마을이 지정되는데 기여한 점 등이 인정된 것 같다. 사실 환경부장관상을 받는다고 할 때 상당한 부담이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환경부의 입장과 태도가 환경을 지키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박 국장이 그리고 있는 두꺼비생태마을 상은 어떤 것인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만든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두꺼비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 생태공원 내부에 잔류하는 개체수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구룡산에서 내려오는 개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소망이라면 공원 내에 잔류하는 두꺼비 개체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국의 캠릿자연생태공원은 공장지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6천평 규모의 공원이다.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진 공원인데 이 공원에 총 8마리의 유럽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이 공원에 두꺼비와 개구리를 보기 위해 영국 국민 120만명이 찾아온다. 우리 두꺼비생태공원이 바로 이런 공원이 되었으면 한다. 이를 바탕으로 두꺼비생태마을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마을, 녹지길, 물길, 두꺼비길, 사람길이 서로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 1차 과제는 올 8월에 청주시가 국토해양부에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범사업에 응모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민들이 직접 연구하고 고민해서 마을의 비전을 만들어 가는 ‘두꺼비생태마을추진협의회’가 꾸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 국장의 말마따나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을 복원하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다. 하지만 개발의 광풍 속에서 원흥이방죽이 살아남았다는 것에서 희망을 찾는다. 박 국장을 위시한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으로 지켜 낸 원흥이방죽. 이제 우리 주민들이 나서서 그 소중한 오래된 방죽을 더 멋있게 가꾸어가야 하지 않을까.

                                                                                                         인터뷰/ 조현국 편집인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