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산남두꺼비생태마을 아파트협의회장)
얼마 전에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을 받으라는 안내서를 받았다. ‘아... 벌써 내 나이가...’ 평소에는 생각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젖먹이 아기를 키울 때는 그저 잠이 부족해서 정신없이 보냈던 시간, 빨리 아이들이 커서 나만의 시간 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들…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직장생활 때문에 아이들 학교행사에 참석 못하거나 방학 때 아이들만 집에 두고 출근하며 애타던 그 심정이 떠올라 입가에 쓴웃음을 지어본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시간적인 여유는 생겼지만 부모의 역할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우리세대가 ‘마처 세대’란 얘기가 있다. 부모님에겐 마지막으로 효도하는 세대이면서, 자녀에겐 처음으로 효도 받지 못하는 세대,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자녀교육과 노후생활을 병행해야하는 세대인 것 같다. 성인이 된 자녀들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게 정신적,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는 것이 진정한 자녀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세대가 바뀌어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의 진정한 사랑을 알기 바란다.

김경희(산남두꺼비생태마을 아파트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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