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남부은샘교회 강진국 담임목사


남부은샘교회의 강진국 담임목사님이 충북노회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를 신청했다. 장로교회에서의 노회는 입법-사법의 역할을 하는 중추적 기관이라고 한다.
남부은샘교회는 우리 마을 푸르지오와 산남고 사이의 산 아래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칸타빌2단지)의 식목행사를 마치고 난 뒤라 준비도 못하고 약속시간도 지키지 못 하는 결례를 범하고 말았다. ‘종교인이라면 더구나 목사님이시면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겠지’ 라는 일반인들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색안경을,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는 적용해도 된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가진 나를 발견하고 속으로 놀라면서 질문을 드렸다.


- 제가 종교인이 아니라서…… 충북노회장이 되셨는데 노회가 무엇인가요?

“기독교장로회는 경제 · 사회 · 문화 등 우리 사회가 똑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80년대 민주화운동 과 통일운동 등과 같은 사회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참여 활동을 합니다. 그러한 실천신앙을 위한 연합회입니다. 지역의 노회장은 1년 임기의 선출직입니다.”


- 목사님이 되고 나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목사 안수는 87년도에 받았습니다. 처음 목회 일을 농촌에서 시작했는데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서 농촌에는 생산조합, 도시에는 소비조합의 생협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 일이 지금의 YWCA 생협의 시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도시와 농촌의 소통의 부재를 없애기 위해 힘썼던 일이 보람되고 기억에 남은 일이 되었습니다.”


문득 우리 두꺼비생태마을에서 이루고자하는 일들이 강목사님이 하고자 했던 일들과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 은샘교회에서 하고자 하는 일들은 어떤 일이 있나요?

“세상과 교회를 가르는 이원론적 사고는 안 됩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있어야 합니다. 열린 교회, 지역주민이 찾아오고 상담하고 배타적인 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위해 작은 것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종교를 목적으로가 아닌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건강하게 준비시키기 위해 영어, 미술, 음악 등의 어린이 교육뿐만 아니라 아버지학교, 체험 행사 등의 지역주민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운영하는 문화센터는 종교를 떠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이러한 교육으로 인성, 지성, 품성을 갖춘 글로벌리더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목사님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지금은 정부시설로 인가가 나서 충북에만 120개가 설립된 빈곤층 아동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도 2000년도에 개척교회시절 방과 후 공부방을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년 후에도 영리목적이 아닌 장애우를 섬기는 센터와 독거노인들과 함께 사는 시설을 만들어 그들과 같이 살고 싶습니다.”


- 산남동을 위해 한마디 하신다면?

“소수의 관심 있는 사람만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우리 산남생태마을을 지키고 두꺼비를 보호하고, 우리 환경을 살리려면 우리 지역주민이 함께 동참해야합니다. 서로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스스로 참여를 해야 합니다. 소통의 부재를 우리 산남동만이라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강목사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들은 어쩌면 너와 나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할 일들입니다. 종교인들은 당연히 사회봉사를 해야 하고 봉사를 하지 않는 종교인은 사이비처럼 매도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봉사활동도, 사회참여도 하지 않습니다. 왜? 나는 아직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시간도 경제력도 없기 때문입니다. 만남이 짧은 시간 이었지만 자기를 합리화 시키려고 노력하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에 쫓겨 생활로 돌아오며 이미 또 나는 가속페달을 꾸욱 눌러 밟고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기분 좋은 이웃이 있다는 생각만 하면서...



서충원 시민기자(칸타빌2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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