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초등학교’로 전학 했어요!


나는 5학년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문의면 화당리에 있는 ‘동화초등학교’로 전학했다.

내가 전학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것이다. 엄마와 함께 MBC PD 수첩에 방영된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830회,836회)이란 프로를 봤는데 ‘정말 저런 학교가 우리나라에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말은 그 학교 아이들은 “학교 가지 말라”는 말을 제일 무서워 한다는 것이다. 이해가 잘 안 됐다. 얼마나 학교가 재미있으면 그런 말을 하지?

그런데, ‘작은 학교 충북모임’회원인 엄마가 “우리도 저런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보자. 시골학교로 전학 가면 어떻겠느냐”고 물으셨다. 그 말씀을 하기까지 엄마도 고민을 많이 하신 듯 했다. 난 TV에 나온 작은 학교들처럼 30분 중간놀이 시간만 주어진다면 좋다고 했다. 그래서 전학을 오게 된 것이다.

동화초등학교는 생각보다 좋고 아담한 학교였다. 우리 5학년은 모두 7명이다. 신동혁, 이강현, 김강현, 나, 윤영대가 남자고 여자는 김무비, 권나윤이다. 아이들이 다 착해서 좋다. 그리고 이강현 ,김강현은 이름이 똑같은데 사람도 별로 없는 우리 반에서 이름이 똑같은 애들이 나오다니 신기하다. 미술수업도 했다. 옛날 우리 학교는 색연필을 빌려 달라고 하면 ‘너도 안 빌려줬잖아’ 하면서 안 빌려주는데 여기 동화초등학교 아이들은 서로 빌려주겠다고 한다. 너무 옛날 우리 학교랑 다른 것 같다. 동화초등학교는 인심도 좋은 학교 같다.

사람들이 다 나보고 왜 전학 갔냐고 묻는다. “이제 공부할 때인데...”, “가니까 좋니?” 등 나에게 많은 말을 한다. 하지만 내가 학교 가는 건데 왜 다른 사람이 가지 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처음엔 나도 많이 고민했다. 그러나 나는 작은 학교를 한번 내 손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친구들과 나의 학교를 떠나 동화초등학교로 온 것이다. 내 친구는 시골 애들은 공부 못한다고 생각해서 전학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시골 아이들은 공부를 못한다는 선입견이 있으면 동화초등학교에 오지 못한다.

나는 2년 동안 열심히 동화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놀 것이다.

글 이호석(동화초 5) 어린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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