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고 제1회 졸업생 최지현 양과의 기분좋은 만남


우리 산남 두꺼비마을에는 초등 두 곳(산남초, 샛별초) 중등 한 곳(산남중), 고등 한 곳(산남고)의 학교가 있다. 두꺼비마을이 만들어질 때 함께 설립되었기에 시설은 물론 학교평가에서도 충북 최고라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점이며 우리 마을의 자랑이다.

그중 산남고등학교는 올해 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7년 개교할 때 1학년만 모집했기 때문이다. 산남고는 여고이면서도 여고라는 교명을 쓰지 않은 양성평등교명 전국1호 학교다. 그 1회 졸업생 중 한명인 최지현 양을 만났다. 지현 양은 앳된 얼굴에 밝은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산남고에 처음 입학 할 때를 기억 한다면”

“처음 산남고를 지원한 학생 보다는 타율에 의해 강제 배정된 학생이 더 많아 불만들이 많았는데 깨끗한 학교에 만족했어요.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구요. 더구나 교복선택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수 있었던 것에 기분 좋았어요.”

-“3년 내내 선배 없이 언니 노릇만 하니 좋았겠어요. 혹시 아쉬운 점이나 생각나는 기억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선배들이 수능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데 아쉬웠어요. 또 수능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는데 수능전날 반 아이들이 모여 선생님에게 가르침에 감사하는 절을 올렸고 선생님은 수능대박이라는 수능양말을 선물해 주셨어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가슴 벅찬 눈물 흘리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대한민국의 고3은 힘들어요. 그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친구 그리고 사제 간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니까 힘냈으면 좋겠어요.”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과를 지망했나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천안에 있는 백석대 특수교육과를 입학하게 되었어요. 특수교육이 어렵고 힘들 것이란건 알지만 꿈이 선생님이었고 친동생도 특수교육의 혜택을 필요로 하기에 어려서부터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수화교육을 접하고서 내가 가야할 길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어요. 나에게 힘내라고 윙크해주시던 산남고 선생님들처럼 나도 졸업 후 만나 뵙고 싶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엄마,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모님의 기대에 못 미쳐서 미안하지만 나는 만족해요. 앞으로 열심히 할거니까 지금처럼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끝으로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공부는 힘들다. 잘하던, 못하던. 그러나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 힘내자.

“산남고 파이팅”

졸업과 입학 시즌입니다. 졸업은 끝이 아닙니다. 다른 시작을 위한 또 하나의 매듭입니다. 그 한 매듭을 만든 졸업생의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지현 양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보통의 학생입니다. 우리의 학생들은 어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바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우린 지현양이 훌륭한 선생님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어린학생들이 튼튼한 나무가 될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산남동 두꺼비마을에는 복두꺼비들이 살고 있습니다.

/서충원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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