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두꺼비가 얼마나 내려올까?

 

2월 20일 토요일, 우리 어린이 기자들은 문화관에 모였다. 그곳에서 누가 앞으로 무슨 기사를 쓸 것인가 편집회의를 하고, 3시 40분경 전국에서 모인 ‘야생동물 모임’ 사람들과 함께 함충호 모니터링 팀장님을 따라 원흥이 방죽 쪽으로 갔다. 두꺼비 산란 이동을 조사하기 위한 함정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두꺼비가 내려오는 길에 그물을 치고 함정을 설치하여 두꺼비를 함정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함정에 빠진 두꺼비들을 꺼내 암컷, 수컷의 수와 두꺼비의 몸무게 등을 조사한다. 함정은 작년에 양동이를 땅에 묻어두었던 것을 썼다. 함정이 낮으면 탈출하지만 높으면 탈출을 할 수 없다. 함정은 2~3개 정도 있었다. 적당한 위치에 지지대를 꽂은 뒤 그물을 쳤다. 두꺼비는 붙어 다니는 속성이 있었기 때문에 함정 옆의 그물을 따라 간다. 그물 밑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흙을 덮어 두었다. 이렇게 원흥이 방죽 가는 길에 있는 다리 밑에 함정을 설치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반대편에도 함정이 있어서 방금 한 것처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곳은 물가였기 때문에 좀 힘들었다. 팀장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장화를 신고 작업을 시작했다. 팀장님께서 그곳은 사람들이 양식을 했던 곳이니 물고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사진기자와 함께 살펴보았지만 애벌레 밖에 없었다. 일을 끝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뒤 어른들은 원흥이 방죽으로 갔는데 그곳은 절대 보존지역이라고 했다. 다른 곳은 인공으로 만들었지만 이곳은 자연그대로 둔 곳이라고 하셨다. 이곳에 두꺼비가 있다고 할 때 건설업체 쪽에서는 무시했지만 보호 2급인 맹꽁이가 발견되어 보존되었다고 한다. 이전에 아파트 공사 중일 때 가족들과 함께 방죽에 와서 두꺼비를 관찰했던 기억이 났다. 절대보존지역에는 모니터링 할 때와 제초작업 할 때만 들어간다고 한다. 예전에는 맹꽁이가 300~500마리 있었는데 이제는 100마리 정도만 있다고 하셨다.

오늘 우리와 같이 활동한 ‘야생동물 모임’의 얼레지 회장님과 인터뷰를 했다. 야생동물 모임인 ‘야생동물 교육길라잡이’는 산과 같은 야생에 가서 공부, 탐사, 캠프, 행사 등을 한다고 했다. 사무실이 있지만 주로 산과 같은 곳에서 활동한단다. 외국으로도 활동을 하러 가냐고 질문했더니 러시아, 알래스카에 어떤 동물이 있을까 다녀오셨다고 했다. 오늘 두꺼비 방죽에 오신 소감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서 매우 좋다고 하셨다.

나는 오늘 거의 도움을 주지 못했지만 뿌듯했다. 오늘 작업한 함정에 두꺼비들이 많이 모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 원흥이 방죽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글 김동현, 사진 김사민 어린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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