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사를 보고 나서

▲ 사진 :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출처 : 산남중 홈페이지/교육활동/포토갤러리)

2월12일 드디어 배치고사 날이다. 중학교 반 편성을 위해 보는 시험!

잘 보면 기분이 좋고 학교생활도 즐겁게 여겨 질 것 같아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학교로 출발했다. 중학교에서 처음 보는 시험이어서 그런지 무척 떨리기도 하였고 기대가 되기도 하였다. 친구와 같이 오면서 "에이 중학교도 초등학교랑 비슷하겠지" 라고 이야기하며 여유롭게 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차원이 달랐다. 항상 보이던 TV는 없고 커다란 스크린이 천장에 달려있었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시험과는 유형이 달랐고 영어는 듣기평가는 없고 지문이 길었다. 얼마나 긴장했으면 컴퓨터 싸인펜을 열다가 이리저리 다 묻히고, OMR 카드 때문에 선생님을 몇 번이나 불렀을까! 처음 보는 친구들은 내가 OMR카드도 못 쓰는 애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히히~ 지금 생각하면 별일도 아닌데 혼자 오버한 것 같다.

시간도 엄격하게 구분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안 푼 학생이 있으면 몇 분정도 더 주었는데 중학교는 음악소리가 들리자 무조건 그만이었다. 이런 시간 관리도 중요한 기술중에 하나인 것 같다. 시험감독 선생님께서는 과목마다 달랐다. 그럼...... 5과목을 봤으니 난 오늘 중학교 선생님을 다섯 분이나 뵌 것이다. 이젠 이런 것들이 매일 나의 일상생활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야 내가 중학생이 된다는 게 실감이 났다.

흐린 하늘과는 다르게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