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원, 두꺼비마을신문 전편집장 이광희(46) 씨를 만나다


1년 전 마을신문을 시작하려는 그에게 많은 사람들은 기대와 함께 걱정과 의혹 그리고 우려의 눈길을 보냈지만 그의 땀과 열정은 그러한 모든 것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사실 그는 몇 년 전에 분평동에서 ‘우리신문’이라는 마을신문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던 사람이었고 아직도 내 머리 속에는 그때의 마을신문이 상쾌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이젠 산남동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된 두꺼비마을신문.
그 신문의 기반을 다지고, 방향을 제시하고, 처음 그 스스로의 약속처럼 떠나려는 사람. 이광희 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그를 만났다.

“마을신문을 만드는데 자금 조달이 가장 힘들지 않았나요?”

직설적이고 장사꾼적인 나의 질문에 그는 자금에 대해서는 외려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내는 구독료가 제작비의 60%인 지금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십시일반 모아지는 성의가 어느 정도는 홀로 설 수 있는 단계에까지 가고 있다고 한다.
가슴을 찌른다. 자발적구독자! 역시 마을신문에 관심을 가진 이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을신문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 보았다.


“마을신문은 자원봉사적 가치가 중요합니다. 평범한 이웃들의 자원봉사와 시간투자가 있어야합니다. 물론 보통사람의 눈으로 본 기삿거리를 의제로 설정할 수 있는 능력과 사진기술, 6하 원칙에 맞는 구성 등의 배움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도 있어야 합니다. 지금 세대는 빠르고 접하기 쉬운 인터넷이나 TV 때문에 신문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 마을신문은 마을 안에서는 어떤 신문보다 영향력이 크다고 확신합니다. 앞으로도 환경과 생활공동체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 마을신문은 세계가 추구하는 자연환경보전과 그린생활에 앞서 나가고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스스로의 힘으로 이웃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전달하고 나아가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가슴 벅찬 일 이라고 생각하는 이광희 편집장.
편집장 일보다는 신문 배달할 때 더 기뻤다고 허허 웃는 그에게서 산남두꺼비신문의 미래를 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제 길 찾아 떠나려는 그에게 신문을 만드는 열정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주리라 기대해본다.

서충원 기자(산남 칸타빌2단지 입주자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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