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피아니스트, 경찰이 꿈인 수경이를 만나다


“공부가 너무 싫었어요,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으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 했어요”

우연히 수경이를 만났다. 기분좋은 인터뷰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드럼 치는 소녀가 있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지금까지 인터뷰 대상 중 파격적으로 중학교 2학년생 열다섯 살 수경이를 택했다.


수경이는 산남중학생이다. 1학년 때 공부 스트레스가 심해서 해소책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드럼이었다. 수경이의 엄마는 외동딸 수경이가 원하는 대로 드럼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급기야 집안에 방음장치를 해서 쪽방에 드럼연습장을 차려주었다. 보통 월, 수, 금 레슨을 받고 보통 때는 집에서 연습을 한다고 했다.


“좋아요, 뭔가 뻥 뚫리는 느낌..친구들이 엄청 부러워해요. 친구들에게 알려주기도 해요”

아직은 공연 해본 적이 없다는 수경이에게 연주 실력을 보여 달라고 했다. 수준급 실력의 드러머 수경이가 정말 멋져 보였다.


옆에 있던 수경이의 엄마는 “본인이 원하니까 해줄 수 있을 때 해주는 거죠. 공부가 전부는 아니잖아요?”한다. 그에 대한 응답일까 수경이는 “3학년 때부터는 공부 좀 해보려고 해요”라고 답변했다. 수경이의 엄마는 그 전에 비해 수경이의 공부시간이 확실히 길어졌다면서 특히 영어를 좋아 하는 것 같단다. 엄마의 어디가 좋으냐는 질문에 “엄마 같은 엄마가 없으니까”라고 바로 응답했다.


수경이는 피아노를 전공하려 한다. 세 살 때부터 해왔던 피아노는 여덟 살쯤이었던가 2년간 쉬었다. 힘들어서 하기 싫었다고. 그러다 주변에 피아노를 정말 잘 치는 사람을 보고 너무 멋져 다시 시작하게 되었단다.


“피아노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죠. 힘들면 안 하죠” 시원스런 대답이다.

어제도 대전으로 바이얼리니스트 사라장의 공연을 혼자서 보고 왔다고 했다.

자유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수경이가 참 대견스러웠다.


“노래를 진짜 잘 부르는”빅마마를 좋아하고, 서혜경이 롤모델이라고 하는 수경이는 태권도 2품에 수영도 수준급이다. 외동딸이라 금지옥엽이다. 요즘 10대들이 수경이와 같을까? 정말 기분좋은 연말 인터뷰였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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