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칼럼

▶이광희 편집장
산남동 주택가에 청주교육청이 개청을 했다. 개청식만 남겨놓고 있을 뿐 사실상 업무개시를 했다는 말이다. 애초 설계에서 이곳은 청소년시설이 들어설 곳이었다. 어느날 청주교육청이 이전한다는 소식에 설마 주택가에 들어오기야 하겠느냐는 설왕설레가 있었다. 결국 청소년시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결국 청주시 남쪽에는 청소년 시설이 없다.

청주교육청이 들어서면서 그렇다면 부지의 절반쯤은 정보화시설이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막상 교육청 개청 후 그냥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청의 정문앞쪽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주차난이 심했다. 결국 건물 앞마당 쪽은 대부분 주차장으로 만들어 졌다. 지어지는 건물의 형태를 보면서 교육청의 앞마당이 대부분 주차장이 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적어도 산남동 우리동네 지어지는 대부분의 건축물은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교육청 뒤편의 작은 공원조차도 매우 환경친화적이다. 그러나 지어진 교육청은 전혀 환경을 고려치 않아 보인다. 주차장으로 들어 선 공간과 듬성듬성한 조경은 최근의 경관조경과 혹은 친환경 조경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교육청에 체육관이 지어진다고 했을 때, 동네 사람들은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을 거니까 기왕이면 다목적으로 지어 지하에는 수영장을 만들자고도 했다. 상상력에 불과했다. 한편에서는 교육청에 굳이 체육시설이 필요하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만들어졌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들어선 교육청이 결정할 일이나, 상시적 주민공간으로 활용은 불가능 할 것 같다. 두꺼비마을에는 굳이 교육청의 체육관이 아니라도 여러 학교시설이 있기 때문에 꼭 교육청의 시설만 이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체육관의 활용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교육청이 큰길 가 인적드믄 곳이 아닌 주택가로 들어왔다. 기대도 많고, 우려도 있다. 교육청의 행정이 주민들과 직접적 접촉을 시작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전 법원과 검찰청이 그동안의 권위적 모습에서 벗어나 마을사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담장을 허물고 법원장 판소리 공연을 개최했듯이 청주교육청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노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이광희 편집장 (산남두꺼비마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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