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신문 상가배포 담당자 총각때 만나다.

▶마을신문 자원봉사자 배상범씨와 신부 이현미씨


배상범씨의 직업은 보험판매와 자산관리사다. 산남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주)유니온에셋 청주지사의 보험설계사. 그러나 두꺼비마을신문을 5개월째 상가 배포를 담당하고 있는 어엿한 마을신문 자원봉사자다. 신문 광고면 명함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고 있는 분도 있을 것이다. 서른아홉의 노총각 배상범이 이번 주 장가를 간단다. 뭐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하다가 이번호 기분좋은 인터뷰에 소개를 해주기로 했다. 기분 좋은 청년 배상범을 만나보시라.


5월경 산남동에 유니온에셋 사무실이 생겼다. 이곳에 근무중인 배상범씨가 마을신문을 우연히 알게된 것도 산남동에 사무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득 상가 구석구석을 돌며 발을 넓혀 이제는 명실공히 산남동 마당발이 된 신영기자를 보고는 무릎을 쳤다. ‘자원봉사로 상가 신문을 돌리다 보면 이 동네 상가사람들과도 안면을 익힐 수 있고, 좋은 일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보험영업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사실 요즈음에 왠만한 사람들이 대체로 보험 하나정도는 들어있는데다가, 보험피해로 인한 안 좋은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도 있어 새로운 개척-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하기가 수월치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짜고짜 방문하기보다 신문을 매개체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포 5개월째 변변한 보험하나 못했다. 지역이 넓어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도 7~8시간이 걸렸다. 배포를 하면서 1,2분 인사라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은 그저 ‘생각’만으로 그쳤다. 그래도 배상범이 누군가, 혈기 왕성한 젊은이 아닌가. “지금부터는 더 열심히 사람들과 친해지도록 배포후 사람만나는 일을 해야 겠다”고 한다.


자원봉사로 뛰어든 마을신문을 배포하다가 수고하신다며 음료수를 건네받은 적도 있다. 어느 식당에서는 멀리서 묵묵히 지켜보셨다는 상가주인아저씨가 ‘돈은 안 되겠지만 상가화재보험을 들어’주기도 했다. 크게 경제적 도움이 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단다.


“상가주인들 중 무관심한 표정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사는 동네는 달라도 산남동에서 이동네 사람들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동네 사람들의 일에 무관심한 것이 안 좋아 보입니다. 아마 그분들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요. 내가 이 동네에서 장사를 한다면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겁니다” 배상범씨가 자원봉사로 보낸 5개월이 적은시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오는 10월 10일 어린이집 선생 이현미(33세)씨와 화촉을 밝히는 배상범씨. 작년에 선배로부터 소개를 받아 1년 동안 사귀었다고 한다. 두 사람에게 이번 ‘기분좋은 인터뷰가’ 작은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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