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학교에서 관심 갖는 주요 교육활동의 하나는 지구를 위한 환경보존에 대한 것이다.
숙제, 교내행사 등 자녀의 학교 교육활동을 눈여겨 본 학부모라면 느낄 것이다.
그런데 생활속에서 거울이 되어야 할 부모와 선생님들 일부의 생활모습은 종종 환경보전과는
거리가 꽤 멀어 보였다. 아이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도 있었다.

아이 상담을 위해 학교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담임선생님을 찾아 연구실에 갔다.
연구실 안 테이블위에는 널브러진 종이컵들과 다과에 꽂인 이쑤시개들이 보였다.
담임선생님은 당황스럽게 일어나며 교실로 나를 안내하셨고 잠시 후 선생님의 손에는
나에게 대접할 녹차가 담긴 종이컵이 보였다.

또 한번은 A영어학원의 설명회를 갔었다. 그곳에서도 테이블 높이만큼이나 쌓여있는
종이컵을 보아야만 했다.
그리고 얼마 뒤 한 TV 프로그램에서 종이컵을 사용 하지 말자는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는
아버지와 아들을 보았다. 그들은 종이컵을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를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전달하고 싶어했고, 그 메시지는 강력했으며 앞서의 경험들을 생각나게 하였다.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속도를 중시하는 요즘의 삶은 개인이 가진 환경의식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을 상당 부분 어렵게 한다. 종이컵의 간편함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자연의 소중한 가치를 말하는 부모와 선생님들이라면 최소한 아이들 앞에서만이라도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금 귀찮더라도 종이컵의 간편함 대신 개인용 컵의 친환경을 선택하였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진숙 시민 칼럼-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