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고3의 아들이 엄마 에게 학교를 자퇴한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뒷 목잡고 쓰러지겠지요. 이번 호에 소개할 책은 이유남 저자, 덴스토리 출판의 『엄마 반성문』입니다. 이 책은 수능을 앞둔 고3의 모범생 아들이 엄마에게 말합니다.
“엄마 제가 왜 학교에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저, 너무 힘들어요. 저 좀 쉬었다가 나중에 검정고시 보면 안 될까요?” 라고 말을 할 때 엄마는 “기가 막혀 야, 너 미쳤니? 지금? 고 3때는 다 힘들어, 안 힘든 애가 어디 있어. 그래서 고3병이야” 라며 아들을 야단쳤다. 그 날눈물을 뚝뚝 흘리고 방으로 들어간 아들은 문을 걸어 잠그 더니 다음 날 아침부터 문도 잘 열어주지 않고 엄마와 담을 쌓았다. 그런데 한술 더 떠 고2의 딸마저 공부 잘하는 오빠도 학교를 그만두는데 내가 왜 학교를 다녀야 되냐며 딸도 학교를 그만 두겠다고 한다. 만일 자퇴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하며 자해를 시도하기도 한다.
  남매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되고 방안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는 엉망진창의 삶을 산다. 엄마는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남매는 어렸을 때 인물도 훤하고 공부도 잘하며 말도 잘 듣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엄친 아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자는 학교에서나 집에서 뭐든 일등을 해야 하는 지기 싫어하는 교육자였다고 봅니다. 욕심도 많아서 아이들이 세 가지를 잘해야 된다고 했는데 첫째가 성적이 좋아야 하고, 둘째가 상을 많이 받아야 하며, 셋째 학교의 임원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뭐든지 남들보다 앞서가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퇴근하여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알림장 갖고 와, 숙제는 다했니?, 문제는 다 풀었니? 하면서 TV앞으로 가서 TV 위를 만져보기도 합니다. TV 위가 뜨거우면 남매들이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TV를 본 것을 야단치기 위함이죠. 아무리 엄마라도 오랜 세월 동안 아이들에게 이렇게 한다면 아이들도 질리겠지요? 그래서 저자가 쓰던 말이 우리들 일상에서 엄마들이 사용하는 말이 아닌가? 비교해 보라고 써봅니다.
  엄마 : “야, 너 이거 왜 틀렸어? 너, 이거 다 아는 거 틀렸 잖아? 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니? 1시간 넘었네! (TV를 만져 보고) 불난다, 불나. 이러니 숙제를 다 못했지! 너 엄마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뭔 줄 알아? 바로 죄송하단 말이야 학원은 왜 늦었어? 그 학원이 얼마짜린 줄 알아? 너희가 하는 일이 뭐가 있어? 공부밖에 더 있어? 그런데 뭐하느라 학원을 늦어? 숙제 다 했니? 일기 썼니? 학원 갔다 왔니? 문제집다 풀었어? 책 다 읽었어? 시험 잘 봤어?……” 만일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 여기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겠지요? 아마 그렇다면 자녀들도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의 저자도 닫혀버린 방문 밖에서 많은 눈물과 한편으로 억울함 등등 많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그러나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 스쿨에 입문을 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한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답니다.
  저자는 ‘난 아이들의 원수였다. 내가 슈퍼맘이 되면 될수록 우리 아이들은 괴물로 변해갔다’고 표현하였다. 그래서 저자 스스로 자신을 바꾸기로 노력을 합니다. 엄마의 태도가 바뀌자 남매들도 스스로 변화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남매들은 자기들이 목표하는 모습을 적고 그리면서 하나씩 꿈을 이루어 갑니다. 딸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했다 그만두기를 몇 번 반복하여 엄마를 속상하게 하지만 엄마와 함께 제주도에 놀러가서 모래사장에 그려 본 자기의 꿈을 실행하며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과가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행복해하는 지금은 엄마와 관계도 좋아집니다.
  자녀들로 인해 정말 힘들었던 저자는 지금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게 죽기보다 싫은 교육자지만 저자가 힘들었던그 시기를 극복하게 된 경험을 전해줌으로써 이 땅의 아이 들을 좀 살리고 학부모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동안 나는 부모가 아니었구나! 관리자이고 감시자이고 통치자였구나. 그것도 아주 무섭고 나쁜.” 그래서 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고, 자녀를 노하게 하지 말며, 일상생활을 칭찬으로 채울 때 우리 아이 들이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깨우며 살 것이라 말합니다.
  또 어리석은 부모는 자녀를 자랑거리로 키우려고 하지만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의 자랑거리가 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부모님도 한번 되새길만한 말이지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는 교육을 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못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교육이 ‘진로교육’이라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학습교육’이라고 하는데 부모님들은 어느 교육방식이 더 좋을까요?
  한 번쯤 생각해보면서 코로나로 고3 부모님들이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시기. 시간이 되시는 대로 이 책을 읽어보시고 학생을 둔 부모님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다고 보기에 이 책을 소개해 봅니다.

▲ 구진숙(산남대원1차 두꺼비작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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