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제일봉이며 주산인 봉무산 자락에 봉황의 날개로 감싼듯하여 어머니 품속 같다는 마을이 척산3리다. 일명 `선바위 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이 마을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분주해진다.
마을 중앙에 작은 저수지가 있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한쪽 켠에 둥그렇게 쌓아 올린 돌탑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주민 들만의 탑제와 탑돌이 행사가 행해지기 때문이다. 원래 이곳을 탑골이라 하였고 수백년의 전통을 지닌 마을수호와 애향 민속제의 성격을 나타내는 전통 당산제 의 하나로 유래되지만 정확한 문헌기록 이나 근거는 없이 구전(口傳)으로만 전승 되어 왔다 한다.(이영우 자서전 참조) 또한 돌탑의 위치도 처음에는 위아래 동네 경계지 도로변에 위치해 있었는데 인근 대청호 주변에 청남대가 자리하면서 진입로 공사와 함께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되었고, 애향탑비와 더불어 탑을 쌓듯이 덕을 이루고 바른마음·바른뜻을 세우라는 찬양비와 돌장승도 세우게 되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주민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 하면서 대보름 명절을 즐기는 마을축제로서 본 탑제는 일제 강점기에 반일'비속' 허상이라 하여 제재와 방해가 심했지만 한 밤중에 일경의 눈을 피해 지속적으로 행하면서까지 마을 전통으로 지켜왔음을 자랑한다.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지면 마을총회에서 덕망있고 반듯한 사람을 제주로 천거하고, 탑제 일주일 전부터 그는 대문앞에 황토를 펴고 금줄을 쳐서 부정을 막으면서 목욕제계하고 근신하며 제수준비와 탑주변의 정리정돈을 맡게 하였다. 탑제 당일은 탑신에 금줄을 겹겹이 두르고 주위에도 여러 줄을 늘여서 액과 부정을 막고자 하는 마을주민의 염원을 담아 정성을 다해 제를 올렸다. 참가한 주민 모두가 탑을 둘러싸고 각자 소지지에 불을 붙여 탑돌이를 하면서 가정의 평화와 건강,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일제히 재배를 하는 등 풍악을 곁들여 흥겨운 마을 축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다만 금년에는 '신종 코로나'의 발생과 확산으로 모든 축제와 모임이 자제되면서 이 곳 탑제 역시 간소하게 이장과 몇몇 주민들이 제상을 차리고 탑위에 소박한 의식만 행한 채 마무리하였다.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