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영스쿨 준공식 장면

  ‘밍글바라’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미얀마의 인사말이다. 나는 지난 6월 9일부터 6월 12일까지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과 두번째 도시인 만달레이를 다녀왔다. 지난해 3월경 미얀마를 다녀오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래서인지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이다. 미얀마가 생소한 분들을 위하여 설명드리자 면, 미얀마는 중국, 인도, 태국 등에 인접한 인도차이나반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총 135개 민족 중에 약 68%가 버마족이기 때문에 ‘버마’라고 불리기도 하였는데 현재는 미얀마라는 나라 명을 쓰고 있으며, 내륙개발 이라는 명목으로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옮겼고, 종교는 전체 국민의 약 88%가 불교 도이다. 미얀마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는데, 당시 미얀마의 독립과 민족의 통합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이다. 미얀마는 오랜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현재는 시장경제와 민주 주의를 받아들여 점점 발전하고 있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도시와 농촌의 생활수 준도 상당한 차이가 있는 나라이다.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에도 여행보다는 월드비전의 봉사활동으로 미얀마를 다녀왔다.

 

▲ 둘째 날 방문한 만달레이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
▲ 후원 아동과 함게 찍은 사진

  나는 미얀마의 만달레이 지역에 사는 아동 1명을 매달 후원하고 있었고, 이번에는 평소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이 월드비전을 통하여 만달레이 근교에 학교를 새로 지었는데 그 학교의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부모님과 함께 미얀마를 방문하게 되었 다. 첫날 늦은 밤에 양곤에 도착하여 양곤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미얀마 국내선을 타고 만달레이에 도착하여 바로 준공식을 거행할 학교에 도착하였다. 습하고 무더운 날임에도 학생과 학부모님들 및지역 인사들이 많았고, 학교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우리 일행을 열렬히 반겨주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얀마의 부모들도 아이 들의 교육에 관하여 관심이 많아 보였고, 그런 이유에서인지 우리 일행에게 연신 고맙 다는 이야기를 전하였다. 작년에 왔을 때 보았던 허름한 학교는 사라지고 새롭게 지어진 학교를 보면서 여기서 공부할 아이들의 마음을 다 시 한 번생각하게 되 었 고 , 기부와 나눔의 기쁨 을 새 삼느끼게 되 었다. 참고로 그날 준공한 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 고, 학교의 이름은 부모님의 회사명을 반영한 ‘무영스쿨’이라고 한다. 그렇게 환대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월드비젼 만달레이 사무실에 들러 그곳에서 펼치는 지역사업과 교육사업에 관하여 설명을 듣고 거리의 아동사업으로 진행 하고 있는 소년원에도 방문하였다.

 

▲ 만달레이에 위치한 1.2km의 나무로 된 우베인다리


  다음 날에는 작은 교실 5칸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겸한 시설을 찾아갔는데, 대략 200명도 넘는 아이들이 달랑 책상과 걸상만 있는 비좁은 공간에서 수업을 받으면서도 환한 얼굴로 우리 일행을 반겨주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불행해 보이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대견해 보였다. 밝디 밝은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우리 일행은 석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세상에서 가장긴 목조다리인 우베인다리를 다녀왔다. 한적한 곳에 한적하게 풀을 뜯고 있는 물소들을 보면서 나도 잠시나마 복잡한 사건을 잊고 명상에 잠겼었다. 긴 다리를 왕복하고 해가 점점 질 무렵 그곳을 떠났는데, 저녁 노을에 한껏 물든 우베인다리는 정말로 장관 이었다. 우베인다리에 가실 분은 꼭 오후 늦게 가시길 바랍니다.
미얀마의 마지막 날, 우리는 만달레이에서 경제의 중심지인 양곤으로 이동하였다.
양곤은 점점 발전하는 도시로 인구도 많고, 자동차도 많아서 교통체증이 심하였다. 도로에 우리나라 자동차는 거의 없는데 유독 일본 자동차는 참 많았다. 우리 일행은 양곤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곳이라는 세다곤 파고 다를 들렀다. 세다곤 파고다는 세상에서 단위 면적당 탑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하는데, 실제 가보니 정말로 황금색이 탑이 즐비하 였고 중앙에는 10층 높이의 우람한 탑이 우뚝 솟아 있었다. 이곳은 황금색의 중앙 탑을 주변으로 사방 네 곳에 출입문이 있고, 맨발로 경내를 들러보는데 무려 1시간 이상이 걸릴 정도로 아주 큰 사원이다. 우리는 세다곤 파고다에서 내려오면서 아웅산 장군의 묘소 앞에 있는 순국선열 추모비에 헌화하고 추모하였고, 양곤국제공항으로 이동한 후 밤늦게 비행기를 타고 다음 날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하고 먼 나라 미얀마를 다녀오면서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고, 평소 국내외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을 더욱 존경 하게 되었다.

▲ 이규철 변호사 (변호사이규철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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