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죽공방 무무(mumu)의 권현중, 가찬숙 부부

 ‘가죽공방 무무’를 들어서면 여기저기가 다 포토존이다. 사진관인가? 어느 각도에서 셔터를 눌러도 다 작품사진이 되고 식물원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나무와 식물이 많다. 먼 거리를 마다 않는 장기수강생들이 많다는 소문에 가죽공방mumu 의 인기 비결, 꿈과 미래 공예가 ‘권현중’을 알아보았다.

 

▲ 우직한 곰, 사랑스러운 토끼같은 부부의 모습을 닮은 무무의 로고

 

 

 

 

 

 

 

 

 

 

 

 

 

 

 

가죽공예와의 인연
“저는 공대를 다니던 사람이었어요. 성적에 맞추어 토목 공학과에 진학했는데 재미가 없었어요. 우연히 나무 수업을 들으며 나무를 좋아하게 되었고, 대학교 3학년 때 공대에서 농대로 전과하게 되었지요. 나무가 좋아 대학원까지 진학하고 산림치유지도사도 되었지만 사람에게 상처받고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아내인 여자친구가 저에게 선물하려고 가죽공방에 등록했고 함께 배우기를 권유했습 니다. 단순히 마음의 힐링을 위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너무 몰입하게 되었지요.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잘 만들어졌고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았고 자신감도 생겼습니 다. 너무 행복하니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내 직업이 되면 어떨까? 처음 6개월 정도는 논문을 쓰면서 함께 병행 했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생긴 것 같습 니다. 논문 발표 후에는 모아둔 돈으로 기계를 사고 서울 스승님을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힘들지만 견디게 하는이 일로 직업을 정하자! 결단을 내렸습니다. 가죽공부는 내일생 가장 열심히 했던 일, 내가 인생에서 가장 열정을 쏟게된 일이더라구요. 본격적으로 가죽을 배우기 시작하고는 1 년을 넘게 매일 해 뜨는 시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꼬박 만들고 공부했던 것 같아요. 오차 나는 걸 싫어해서 정확하게 해야 하고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 가죽을 다루는데는 좋은 점이더라구요. 또 너무 좋으니까 계속 공부하게 되고 강의가 없는 날엔 스승님을 찾아가서 배우고 또 배웠지요.”


가죽공방 ‘무무’ 스타일
“가죽공방도 스타일이 있어요. 어떤 곳은 명품 카피빽만 만드는 곳도 있어요. 또 선생님이 그려준 도안대로 순서대로 계속 만드는 곳도 많지요. 저는 수강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만들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또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쉽게 안 질리게 해주고 싶고, 힘들고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제가 상상했던 가방을 직접 도안 그리고 만들었을 때 느끼는 그 성취감을 수강생들 도 꼭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두 도와주지 않아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상과 그 실제를 그려보게 하고 도구도 될 수 있으면 직접 써 보게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수강생들이 수업방식이 다 같지는 않아요. 취미로 즐기고 싶은 분은 충분히 즐겁게 하지만 천천히, 또 일을 하고 싶어하는 분은 직접,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빡빡하지만 견딜 수있을 만큼 일대일 맞춤 수업을 진행합니다. 한 사람, 한사람 에게 집중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강의를 하는데도 한 타임에 6명을 넘기지 않습니다.”


가죽공방 ‘무무’의 생각
“식당이나 커피숍은 지나가다 “저긴 어떨까?” 하고 즉흥 적으로 갈 수도 있지만 가죽공방은 그렇지 않아요. 충분히 검색해서 알아보고 상담 후 이 공간을 찾고 그만큼 기대감이 있으므로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공간을 좋아하게 하고 싶어서 노력해요. 단순히 가죽공예 수업일 수 있지만 원데이 클래스든 정기수강생이든 이 행복한 순간의 경험을 비즈니스한다고 생각하고 추억을 남길 수도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래서그 경험의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늘 카메라에 담아 선물하고 있지요. 자신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자신의 몰두, 환희의 표정들을 보는 수강생들은 조금 부끄럽지만 신기해하며 그 순간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합니 다. 이 공간의 나무, 식물, 가죽, 실 하나도 그런 계산된 우연으로 예쁘게, 의미 있게 배치하는 것이고 포토존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가죽공방 ‘무무’ 권현중, 가찬숙의 꿈
경험을 판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행복한 경험의 순간을 선물하시는 거네요” 했더니 돈을 받으니 선물이라고 말하기 그렇단다. 오차 나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여기서도 나온 다. 그는 나무를 전공했고 과감하게 가죽을 선택했다. 나무를 사랑했던 것처럼 가죽을 사랑하고 나무는 없어진 게 아니라 그 공간에 넓게, 늘 함께 있었다. 권현중 공예가는 모든 가방을 아내를 위해 만든다고 할 만큼 사랑꾼이다. 그 안에 사랑을 담기 위해서? 아님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걸까? 늘 행복하고 그 행복을 전하고 싶다는 바램 덕분인지 그 선생님의 그 제자들인건지 수강생들도 대부분 선물하기 위해 정성을 다한단다. “자신의 직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첫발을 떼 주는 부모 같은 선생님이고 싶단다.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다.
처음 시작이 중요한 아이의 첫 걸음마! 너무 느린 것 같아 급하게 연습시키면 거부감을 주거나 척추에 무리를 일으킬 수있고 위험하다고 너무 안아주거나 막으면 발달이 늦어질 수있다. 걸음마를 위해 공간 확보도 보호장치도 필요하다. 첫걸음을 위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안전범위 내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어려운 첫걸음을 기꺼이 돕고 싶어하는 선생님이 있으니 어찌 멀리서 달려오지 않을 수 있고 오래오래 남지 않을수 있을까?

 

▲ 무무 수강생들의 작품

 

 

 

 

 

 

 

 

 

 

 

 

 

 

 

 

 

공예가 ‘권현중’은~
세상에 가죽공예가는 많다. 하지만 우리마을엔 제대로 가죽을 배우게 하고픈 뚝심을 가지고 소중한 경험을 선물하는 제대로 첫선생님인 공예가가 있다. 그가 바로 권현중 공예 가이고 우리마을인물백과에서는 그의 직업을 ‘가죽공예 첫걸음 스승님’이라고 명명해 보려고 한다. 누구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고 어떤 이는 잘하는 일을 하라고 한다. 세상 일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잘 하게 되는 것도 잘하는 일을 좋아하게 하는 것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식물을 너무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언젠가는 큰 나무와 마당이 있는 곳에 공방을 차리고픈 꿈도 있다는 권현중 가죽 공예 첫걸음 스승님. 그 곳이 멀어도 오래도록 그 곳에서 함께 할 수강생들은 넘쳐날 것이라 믿는다.


✽무무(mumu): 예쁜, 잘 생각나는, 부르기 좋은... 많은 고민 끝에 ‘무무’라고 정했다.쓰여진 모습도 불렀었을 느낌도 좋았다. 무무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무무라 하기로 했다. 여기 오시는 모두에게 좋은, 새로운 의미로 새겨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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