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지역박물관 건립이 붐처럼 일어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서 선진국의 경우 대략 국민소득 1만불 시대를 넘어가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이 건립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경우만 보아도, 지역내 어떤 특색을 나타낼만한 주제가 나타나거나 발견되면 가장 먼저 그 자료들을 모아 박물관을 만든다. 심지어는 주택가 골목에도 어김없이 건립 하고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 중국의 경우, 각 성에서 발견된 동굴이나 유적지가 있으면 중앙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으로 문화관광지로 지정 또는 특화하여 개발예산을 집중 배정한 후 표지판과 각종 편의시설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유로화를 시도 함으로써 지역사회활성화에 기여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범국가적인 문화 창출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지역사회의 인구감소에 따른 활력저하로 연결되어 지역경제의 쇠퇴와도 직결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출산율 저하와 함께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자원이 빈약하고 인구마저 적은 지자체의 경우 지역문화의 계승과 발전은 물론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서도 유·무형의 중장기적인 문화관광자원의 개발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박물관은 문화재의 보존과 전시 및 교육이라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서 멀티 미디어시대의 지역문화 창조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지역의 특색을 살린 박물관·미술관 건립, 운영을 통하여 정주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지역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 증대를 꾀함으 로써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토록하고 있으 며 장차 이러한 기능은 점점 그 효용성이 증대 되고 있다.
‘에코뮤지엄‘은 반드시 지역 내에 새로운 박물관을 시설하고 운영하는 것을 떠나 기존의 시설을잘 활용하고 네트워크화 하면서 전체 자원을 박물관 내지는 박물관 특구로 운영하는 친환경적인 박물관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20여년 전에 발견된 129톨의 청주소로리볍씨가 세계유수의 연구기관에서 연대측정을 거쳐 17000년전, 가장 오래된 볍씨로 인정되고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여러 차례 발표됨으로써 더 이상의 진위논란이 없이 세계고고학계가 인정하는 ’archaeology’ 계속 등재되고 있다면 이는 우리 청주시만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국가적인 관리대상 문화유적으로 자리 매김했다고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금년 2월말 폐교된 옥산초교 소로분교 장은 청주시가 이런 옥산면 소로리 일대에 ‘에코 뮤지엄’ 건립을 기대하면서 교육청에 시유지와의 교환을 요청해 왔고, 그 결과 얼마 전 시의 소유로 확정된 바 있었기에 오래전부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오던 지역주민들과 많은 시민들과 함께 기념 사업회는 더욱 반기고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청주 소로리볍씨와 같은 소중한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선양하면서 지역의 에코뮤지엄으로서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이제는 힘을 모아야 한다. 에코뮤지엄-청주소로리볍씨특 구가 미래 고부가가치 문화관광산업에 기여할 그날을 손꼽아 학수고대함은 나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 김영주(남이황금길소식 기자, 청주 소로리볍씨 기념 사업회 사무총장)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