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쓸모있는 ( )

▲ 2019산남동 골목상권살리기 프로젝트 기획 전시장 개장식에 참석한 주민들
▲ 산남동 585번지(착한전복 건물) 6층에 마련된 프로젝트 전시장
▲ 다양한 전시 공간이 될 원흥이 마중길

 

공간을 채우는 것들은 정말 다양하다. 비어 있는 시작에서 사람의 필요에 의해 더 작은 공간으로 분리하여 특정 단위를 위한 소속감과 편익을 제공하는 것들로 채워지는 공간이 있는가하면 지극히 공공의 영역으로 불특정 다수가 잠시 점유하여 ‘사람’이 공간을 채우는 마지막 의미가 되는 공간도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거리’라는 공간이 아닐까?
거리에는 사용자의 안전과 편리, 권리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설치 된 수없이 많은 인공 물과 그에 따른 활동, 문화가 존재한다. <크리 에이티브 시티메이킹>의 저자 찰스 랜드리의 말을 인용하자면 도시공간에서 마주하는 많은 요소들로 사람들은 그 거리만의 고유한 운치와 분위기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에 따르는 선택에 대한 일과 활동을 우리는 문화로 받아들 이고 공간을 구별 짓는다고 한다.
과연 우리가 일하고 활동하는 마을의 거리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문화를 경험하고 어떤 선택을 제안 받고 있는지 주민과 지역 디자 이너들이 비슷한 질문에 맞닿아 마을·이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고, 두꺼비마을신문과 공공 디자인이즘이 처음 산남동 이라는 공간을 들여다 볼 때가 꼭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다. 걷기 좋은, 걷고 싶은 거리를 디자인하기 위해 ‘거리’ 라는 곳을 새로운 관계와 쓸모를 잇는 정체성을 가진 공간으로 구별 짓기 위한 브랜딩을 시작하며 이런 질문을 함께 했다. 거리의 쓰레기, 물법광고물, 무단 설치물들이 없다면 어떤 운치가 생길까? 그 자리에 소소한 작품들이 걸려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마을의 정체성을 잘 담아 낸 친절한 안내판과 표시물들이 있다면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 이런 질문에 상응하는 다양한 실험으로 거리라는 공간의 쓸모를 새롭게발견하고 있다.
1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 앞으로의 계획에 앞서 지난 기록을 정리하며 두꺼비마을신문과 공공디자인이즘의 특별한 실험에서 더 많은 시민과 단체의 참여를 만들어 낸 기록으로는 지난 4월 19일 ‘마을의 발견’ 프로그램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마을의 17개 기관에서 70명 가까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 해 주신 ‘마을의 발견’에서 우리가 합의하는 마을의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찾아볼 수 있었고 반대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정리해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지난 8월 15일 ‘알고 보면 쓸모있는 ( )’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예술나눔 프로젝트는 지역의 문화예술분야 소결벤처 대표(디디 살롱, 잔느, 소셜아트웍스)들이 합류하면서 빈점포 중 별도의 공간을 거리에서 제거한 불필 요한 요소들로 채워보고 그 것들의 새로운 필요를 발견하는 기획전으로 확장되어 ‘내몸을 골라주’라는 교육프로그램까지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오는 9월. 원흥이마중길을 중심으로 야외전시와 약속의 거리 프로젝트를 기획 구별된 거리 분위기를 제안하는 프로젝트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골목 상권의 많은 분이 함께 참여의사를 밝히고 뜻을 모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 동안 무의미하게 지나치던 거리라는 공간에서 마을작가와 지역작가의 작품을 만나고 결국 버려지는 쓰레기나 광고물들이 장식해 나가는 마지막 거리의 풍경을 함께 디자인 해 가는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가려한다. 참여하는 모든 시민과 단체 상점 모두 한 번의 심미적 움직임이 아닌 지속적이고 거시적인 운동이 될 수 있도록 조금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제안하며 더딘 걸음을 내걷고 있으며 누군가는 기획자로, 누군가는 작가로, 누군가는 제안자로 변화를 위한 시민의 몫을 만들어 가는 이 과정이 산남동 거리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일의 시작이 기를 바래본다.

▲ 허진옥(공공디자인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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