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9일 청주시의 구룡산 민간개발 방침이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민들의 반대 운동이 기자회견, 1인 피켓시위, 서명운동으로 전개되었다. 그리고 5월 24일부터 매주 금요일 성화동 장전공원에서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드디어 주민들의 힘이 구룡산 민간개발을 고집하던 청주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구룡공원이 포함된 청주 도시공원 민관거버넌스가 열릴 계획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구룡산을 살리려는 주민들의 힘겹지만 유쾌 발랄한 투쟁의 기록을 담는다./ 편집자주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강합니다!”
아침 1인 피켓시위 참여자 소감

 

작은 힘이나마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구룡산이여 영원하라~^^ - 이은자님


아이들 등교하는 거 바라보며 이웃들의 응원 받으며 저 개인 적으로는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미약하지만 구룡산 지키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소망해 봅니다. - 서미영님
 

작은 의견은 미래라고 읽었습 니다. 우리의 미래라 생각합니 다. 그동안 제가 의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생하셨습니 다. - 추은영님


아침에 피켓만 들었는데 커피랑 빵이 오고 음료가 오고 관심과 사랑, 그리고 구룡산을 지킬 힘을 얻었어요. 산남교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밥도 주시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을 해서 참 좋아요. - 김영이님


우리가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혼자 서 있던 곳에서, 다 함께 서 있는 것처럼 든든했습니다. 숲을 지키는 역사의 현장에 제가 서 있을 수 있어서 감사했 습니다. -차윤정님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켓 시위를 해봤습니다. 첫 날은 정말 시선을 어디에다 둘지 모를 정도로 뻘쭘했으나 두 번 째부터는 당당하게 들고 있을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여러분들이 고생하신다고 감사하다고 인사해주실 때면 투사처럼 느껴 지기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함께 할 수 있었음에 정말 행복했었습니 다. 제발 그 시간이 쓸모 있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 황경옥님


이른 봄에 시작했습니다. 그 때는 한 여름의 태양 아래 피켓을 들고 있을지 몰랐지요. 자동차 매연과 매서운 바람과 태양과 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응원한다는 한마디에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약하지만 우리는 강합니다. 마음속으로 응원해 온 주민의 힘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압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뜨겁고 차가워도 ‘바위처럼’ 단단하게 구룡산을 지키겠습니다. - 박선주님


할 수 있는게 피켓시위 밖에 없어 죄송함을 느꼈고, 피켓시위 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손길이 있어 송구함을 느꼈고 매일 매일 할 수 없는 현실에 하루 하루 고생 하시는 쌤들을 보며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피켓시위를 통해 함께 할 수있는 일이 있어 고마왔고 감사했고 뿌듯했어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Dreams come true. ^^ - 이수미님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주민들과 차량들을 보면서, ‘한분이라도 더 구룡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힘을 모으면 참 감사하겠다’라는 생각이 몰려들었습니다.
- 정유진님

 

“나는 ‘서명 아줌마’라는 별명이 아주 좋다!”
서명(아파트, 거리서명 등) 동참자들의 소감문

 

 

나만의 서명판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시시때때로 서명을 받았고, 처음 거리서명을할 때는 두근거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과 함께라서 가능했구요. 함께 거리로 나가 서명을 받으면서 사람들의 온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서명해주신 분, 더운데 힘내라고 아스크림 사 준 분도 기억에 남아요. 지금까지 거리서명에 함께 해주신 구룡산을 사랑하는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오늘도 힘을 모아서 지키길 원하고 지켜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최영자님


서명운동은, 내가 있는 자리에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활동가들과 함께 한즐거움 그 자체이었습니다. 서명운동은 시민의 권리를 일방적으로 빼앗기는 처참함을 거부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였기에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주민 한명 한명의 숭고한 뜻을 모으는 서명운동은 저에게도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한 활동가들이 무척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 김동수님


봄이면 새로운 고민 미세먼지~~~ 답답하고 숨막히고 그에 대한 대책이 도시숲을 지키는 것이 라 기꺼이 동참했다. 인식을 바꾸고 알리고 전하기 위한 몇 개월의 여정. 나와 연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누구라도 어디라도 거리에서 모임에서 가방에는 항상 서명지를 챙겨 언제나 만나는 누구라도 함께하길~~~ 작은 실천이지만 나는 ‘서명 아줌마’라는 별명이 아주 좋다.반드시 도시숲을 지키지켜내자!!! - 윤기순님


서명 운동에 동참하면서 구룡산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고,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응원합니다. - 김미숙님


제가 살고 있는 바로 뒤에 있던 30분 정도 산길로 걸을 수 있었던 잠두봉이 아파트 개발 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산과 꽃나무와 산길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더 이상 산을 허물고 아파트 짓는 일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거리 서명에 나섰습니다. - 김순희님


요즘 마음의 병이 많은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건 병원도 아니고 숲이라고 생각해서 숲이 우리에게 대단히 소중한 존재이고 힐링의 장소가 되기 때문에 모두 자연 상태로 보존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 - 최계선님


나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니까 훨씬 힘도 나고 용기가 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명 운동도 받으러 다니고 집회도 가고... 용기를 얻은 것 같아요.^^ - 박노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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