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약국' 이시호약사를 만나다


우리동네조차 신종플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두꺼비마을신문으로 일요일에도 문 여는 약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과 함께 일요일도 문을 여는 약국이 있다는 제보가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매주는 아니지만 대체로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있다는 산남 리슈빌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굿모닝 약국 이시호 약사(47세)를 만났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공적기능이 많이 약화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임의조제나 상담이 가능했으나, 약국의 환경변화로 약품이 이미 공산품적 요소가 되어 버렸죠.”

이시호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상업화된 측면과 병원 진료시간에 맞추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동네약국의 공익적 측면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아쉬워했다.

“병원이 문을 열지 않으면 수입이 떨어져 일요일 문을 여는 것 자체가 봉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주민입장에서는 일요일도 문을 열기를 바라겠지만 약사들은 사생활이 없어지는 것을 감수해야 하거든요.”

▶리슈빌 정문 맞은편  굿모닝약국 이시호 약사

이약사는 19년 전부터 약국을 운영해왔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번 정도만 쉬고 매주 문을 열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생일을 차려주지 못한 적도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가장으로서 투정(?)을 부리자면 가정에 충실치 못하고 개인 사생활이 무너질 수 있는 일요일 포기는 약사 입장에서는 주민들의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약사 개인의 양심에 따라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일요일마다 문을 열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중요한 가정사가 있을 경우 문을 안 여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가능한 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약사는 마라톤과 철인3종 경기 마니아다. 그런데 9월 경주를 앞두고 다치는 바람에 약국 문을 더 자주 열게 되었단다.

“약국의 경우 여타 상점과는 달리 약사가 직접 운영해야 법적 제재를 받지 않습니다. 일요일 문열기가 쉽지 않은 약국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약사회에서는 당번약국(인터넷 pharm114.or.kr )을 지정하고 있으며 수곡동이나 분평동 가까운 주변 다른 약국들도 문을 여는 시간과 지정약국이 어딘지 검색할 수 있어요. 굿모닝약국도 1주일전에는 일요일 오픈 시간을 올려둘테니 필요한 주민들께서는 헛걸음하지 않도록 인터넷정보를 이용하시거나 방문전 미리 확인전화를 해 보시는게 좋아요."

신종플루 때문에 우리동네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다.

“마스크와 손세척제가 거의 품절이 되고 있습니다. 신종플루나 사스 등 어떤 병이든 개인 위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가 차원의 타미플루와 백신 등이 준비되어 있고 확진환자의 경우 무료검진과 투약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굿모닝약국 전화번호 296-7588, 당번약국 pharm114.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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