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원기 명예기자 사진전 개막식 이모저모

지난 11월 17일 두꺼비생태공원 생태 터널에 마련된 야외갤러리가 동네 주민들로 북적거렸다. 산남푸르지오에 사는 민서원(9), 민려원(7) 자매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꽃다발을 들고 있었 고, 한쪽에서는 권은채(산남초5) 마을 신문 어린이기자가 국악 공연을 준비 하고 있었으며, 얼마 전 우리동네로 이사 온 대한성공회 청주산남교회 오동균 신부는 친구들과 통기타 연주로 흥 을 돋을 준비를 했다.

 

 

 

 

 

 

 

 

 

 

 

 

오후 2시가 되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어르신들과 마을에서 활동하고 봉사하는 주민들도 야외갤러리 자리를 메웠 다. 노년에도 불구하고 ‘사진’으로 마을 공동체에 봉사하는 피원기 사진명예기 자에게 두꺼비생태문화관에서 사진전을 제안했고 여기에 마을주민들이 화답하면서 이 같은 매우 특별하고도 훈훈한 사진전이 열리게 된 것이다. 두꺼 비생태문화관에서는 밤톨사진관과 함께 사진 전시회를 준비했고, 사회적협 동조합 두꺼비마을신문, 산남동상가 번영회 산남오너즈, 산남동작은도서 관협의회, 산남행복교육공동체. 원흥 닭발통닭은 십시일반으로 이날 ‘작가 와의 대화’에 필요한 진행과 다과를 준비했다. 이번 사진전은 오는 12월 내내 두꺼비생태공원 야외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피원기, 그는?>
두꺼비마을 주민 피원기(81)씨는 충청북도 도청 총무과 근무를 끝으로 정년퇴임(1997년)했으며, 2007년 산남동 두꺼비마을이 조성된 후 입주한 첫세대 주민이다. 현재 두꺼비마을신문 사진명예기자와 산남부영사랑으로 아파트 동대표을 맡아 마을공동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피원기 기자는 산남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진반과 청주서원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문인화와 서예 교실을 다니면서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그의 취미다. 취미로 찍은 사진이 2017년 제1회 두꺼비마을 사진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마을신문과 인연을 맺었다. 피원기 기자는 평소 아내 안명희 여사(76)와 두꺼비생태공원을 산책하며 사진 찍는 것을 즐긴다. 그의 대상 작품도 두꺼비생태공원 터널을 배경으로 삼은 것이었다.

 

피원기 작가님 사진전에 다녀오다

지난 토요일(11월 17일)에 두꺼비 생태문화관에서 피원기 작가님의 사진전시회가 있었다. 두꺼비마을신문의 명예기자님이시고 연세가 많으시다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던 나는, 마을일에 열심히 봉사하시는 어르신에 대해 그저 막연한 경외심을 품고 전시회에 참관하였다.
두꺼비 생태문화관 첫 번째 터널에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조성되어 있었다. 어두운 터널에서 갤러리라 니… 하지만 직접 가 본 전시관은 누구나 오가는 터널 안에 햇살과 조명과 자연이 어우러진 멋진 전시장이었다.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직접 그리신 소나무 그림과 사진, 11점이 전시 되어 있었고, 팔순이 넘는 어르신의 사진 속에 담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감성에 묵직한 감동을 느꼈다. 작가님 부부가 함께 다니며 사진을 찍고 찍어주고 서로를 챙겨주는 시선과 모습이 사진에 담겨 한없이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그런 어르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 친구분들 서원복지관 한문서예반분들, 작가님이 사시는 아파트 사람들, 산남동 성당사람들, 두꺼비마을신문, 그밖에 박완희 시의원, 육미선 도의원, 이광희 전 도의원, 두꺼비생태문화관, 산남오너즈, 산남행복교육공동체, 작은도서관 등... 그분을 아는 50여명의 지인들이 터널 안을 가득 메워 작은 전시회는 오히려 큰 전시회 부럽지 않은 전시회가 되었 다. 서로의 온기들로 채워져 추운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웃고 있는 작가님 부부를 향해 꽃보다 더 고운 한복을 입은 마을 어린이 서원이 려원이는 꽃다발을 전하고, 국악 소녀 권은채는 중간에 끊긴 반주에도 당황하지 않고 예쁜 소리로 국악을 부르고, 백발이 성성한 신부님과 친구 들의 53트리오는 기타를 치며 순수한 노래를 불렀다.
나도 사십년을 더 살면 저런 따스함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욕심없는 마음으로 더불어 물들어 갈 수 있을까? 고된 젊음을 살아내고도 어르신 부부처럼 여전히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을 수있을까? 그날의 전시회는 내게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 보게 만들어준 멋진 시간이었다.
나의 미래도 노을 지는 어느 언덕 위에서 한없이 따뜻한 눈으로 렌즈를 들여다보며 셔터를 누르고 있기를!
피원기 작가님처럼.

/ 박선주(산남대원2차 주민)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