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초 전교생을 물들인 봉숭아꽃물

▲ 봉사해주신 학부모님들

봉숭아꽃을 아시나요?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면 외할머니댁에 가서 들여오던 봉숭아물.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첫사랑도 없으면서 아까워서 손톱을 자르지도 못했었죠. 선생님, 학부모, 할머니들까지 정성을 모아 7월 24일 산남초 강당이 학생들 모두의 외갓집이 되었 다. 이 날 산남초 전교생들은 봉숭아를 절구에 직접 찧어보며 전해 내려오는 고려시대 충선왕의 봉숭아꽃 이야기도 알아보았다. 또, 조심조심 원하는 손톱을 물들인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소원을 적어보고 봉숭아담장에 서서 스스로 꽃이 되어 기념촬영도 하였다. 산남초도란도란봉사대, 학부모회 임원 및 학부모들 70여 분이 1부, 2부, 3부로 나누어 전교생을 맞아 봉사해 주었고 이 날의 결실은 봄부터 시작되었다.
따뜻한 봄날 학교 화단, 가정의 화분 또 외할머니의 텃밭까 지 동원되어 봉숭아 꽃을 심고, 거기서 또 꽃잎, 잎사귀를 소중히 모아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여 전교생들이 모두 체험할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을 모으기까지 학생, 학부모, 선생님등 많은 분들의 정성이 담겼다고 한다.
정성껏 심어서 길러주신 할머니, 어머니, 선생님의 손끝, 하나하나 따서 얼려주신 손끝, 손가락 하나하나에 정성껏 꽃을 올려주신 손끝에서 또, 동여맨 손끝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신난 아이들 웃음에서 희망은 피어나고 피어났다. 행사에 참여한 조서윤 학생(산남초3)은 “봉숭아물 들여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소원이 벌써 이루어졌어요. 그런데 다른 소원이또 이루어지면 완전 행복할 것 같아요.”라며 기쁨을 전했고 학생들 한 명, 한 명 모두 밝고 설레임 가득한 표정이었다.
첫눈이 올 때 가지 봉숭아물이 손톱에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니 학생들에겐 소원을 이루어주면 어떨까 하고 ‘소원적기’ 아이디어를 직접 내주신 유의상 교장은 “천연 재료인 봉숭아꽃을 이용한 손톱물들이기를 통해 자연과 함께한 추억을 간직한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좋겠다.”며 “학교 에서 행사가 치러줘 더욱 뜻깊다” 고 전했다. 산남초 학부모 회장(소재숙)은 “아이들의 즐거운 웃음소리와 학부모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체험이었다.” 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학부모 학교참여 교육기부 프로젝트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학교, 학부모, 학생 모두가 하나되어 씨뿌리는 봄에 시작 되어 첫눈 내리는 겨울에 마무리되는 1년 프로그램이라 더의미가 깊다.

▲ 소원 꼭 이루고 싶어요... (교장교감선생님과 함께)
▲ 정성스럽게 물들여 주시는 모습

또 어떻게 아이들이 꿈이, 소원이 이루 어지지 않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학교와 가정은 하나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심어진 봉숭아 꽃을 보며 꿈을 키우고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가을을 보내며 꿈을 가꾸어 갈 것이다. 겨울 첫눈이 오는 날 꿈을 이룬 산남초 아이들의 함성을 기대해 본다.

▲ 아이들의 소원게시판 ‘봉숭아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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