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친구들 상임이사 및 두꺼비협동조합 총괄이사직을 사임하며

▲ 박완희 이사는 지난 2월 9일에 열린 (사)두꺼비친구들 2018 정기총회에서 상임이사직을 퇴임했다.또한 두꺼비협동조합이 발전하는 데에도 큰 공헌을 세웠지만 공정성 시비 등의 문제를 우려하여 스스로 총괄이사직에서 사임했음을 밝혀둔다.

며칠 전 검찰청 뒤 다랭이논에는 산개구리가 알을 낳았습니다. 올해는 겨울 한파로 산란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절기상으로 2월 19일, 우수가 지났으니 이제 땅속 두꺼비들도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자연의 생태시계는 신비롭게 작동합니다. 시작을 하면 끝이 있듯이 지난 1월 31일 자로 두꺼비친구들 상임이사를 사직하여 이렇게 지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두꺼비와의 인연이 15년이 되었습니다. 2003년 원흥이 두꺼비와의 만남은 제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었습니다. 두꺼비를 살리자고 충북지역 40여개 시민단체와 5만 명의 청주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했던 생태보전운동은 청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환경운동이 되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전국 최초로 두꺼비생태공원이 만들어졌습니다.
2006년 말에는 마을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두꺼비와의 공존을 위해서는 마을주민과의 상생과 공존이 우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8년 ‘산남두꺼비생태마을아파트협의회’를 결성할 때 함께 해 주셨던 아파트 회장님들, 2009년 아파트간의 벽을 허물고 마을공동체를 만들자고 ‘두꺼비마을신문’ 창간에 함께 하셨던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2010년에는 실패한 사례였지만 마을기업을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마을 10년의 역사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인조잔디 반대운동도 떠오릅니다. 2014년에는 두꺼비협동조합과 두꺼비살림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운영하게 되면서 생태보전운동이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적 경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특별한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파트별로는 자발적으로 작은도서관이 만들어져 마을의 다양한 교육문화 사업을 담당하게 되고, 새롭게 만들어진 상가번영회 산남오너즈는 봉사와 나눔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함께 지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산남행복교육공동체까지 출범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지속가능한 마을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두꺼비마을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 성남, 수원, 광주 등 지자체 공무원들을 비롯하여 2012년에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두꺼비생태공원을 방문하신 적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환경운동가를 비롯하여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두꺼비마을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비록 두꺼비친구들과 두꺼비협동조합을 그만두게 되었지만 두꺼비생태공원과 두꺼비마을 공동체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활동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새싹이 새봄의 기운으로 돋아나듯 두꺼비마을 구성원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의 싹이 돋아나는 새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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