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화재가 많은 교토로 간다. 귀무덤이라고 들어보았는가? 귀무덤은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우리나라 사람의 귀를 잘라 보여주면 개수에 따라 상금을 준다고 하여 귀를 받아다가 묻어 놓은 곳이다. 그 당시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는지 그리고 일본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한 행동을 일삼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귀무덤을 보고, 청수사로 갔다.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거리에는 정말 볼게 많았다. 청수사에는 사랑, 돈 등을 상징하는 성스러운 물이 있는데, 이 샘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는데 두 번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욕심내면 안 될 것 같다. 광륭사에도 갔는데, 일본 국보 제1호 목조반가사유상과 여러 불상이 있었다. 그중 몇 개는 광륭사에서 관리하고 있던 것이라고 한다. 광륭사에서 자체적으로 관리하였다는데 어떻게 관리하였는지 훼손이 거의 안 된 것이 놀라웠다. 동지사대학의 윤동주 시비에도 가서 써져있는 시를 읽기도 했다.
 

  마음이 찡했다. 일본에 가기 전 사전모임에서 본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고려미술관에도 갔다. 정조문선생님 후손인 정희두선생님께서 직접 유물설명과 함께 그곳에 전시된 물건들을 어떻게 얻었는지 등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다. 아버지 정조문께서 일본에 와서 모으셨는데, 처음엔 달모양 항아리로 시작했다고 한다. 1년에 두세 번 정도 유물들을 바꾸며 전시한다고도 했다. 아쉽게도 우리는 달모양 항아리를 보지 못했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밥을 먹었는데 일본은 밥이나 반찬을 더 주는 게 없고 주문한 대로 만 딱 나온다고 해서 새로웠다. (다음호에계속)

저작권자 © 두꺼비마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