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은 윌리엄 파운드 스톤이 지은 『죄수의 딜레마』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어느 날 페이스북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 시험공부를 안 해도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 글에는 어떠한 표가 있었는데 내용은 이러했다.

공부+시험 잘 봄 = 불행+행복
공부+망침 = 불행+불행
놈+잘 봄 = 행복+행복
놈+망함 = 행복+ 불행

  즉 공부를 하여 시험을 잘 보는 것은 놀고 시험을 망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경우 중 최선의 선택은 노는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 표를 감명 깊게 보게 된 나는 관련된 것을 찾아보다가 이 표가 『죄수의 딜레마』라는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죄수의 딜레마』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한 사건으로 두 명의 용의자가 체포되어 서로 다른 취조실에서 심문을 받게 된다. 증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찰은 심문으로서 증거를 받아야내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용의자는 심문을 받으면서 서로 간에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며, 자백 여부에 따라 경찰은 아래와 같이 죄를 받게 될 거라고 말한다.

  둘 중 하나가 배신해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즉시 풀어주고, 나머지 한 명은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둘 모두 서로를 배신해 죄를 자백하면 둘 모두 5년을 복역한다. 둘 모두 죄를 자백하지 않으면 둘 모두 6개월을 복역한다.

  이 게임의 죄수는 상대방의 결과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최대화한다는 가정 하에 움직이게 된다. 이때 언제나 협동보다는 배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므로 모든 참가자가 배신을 택하는 상태가 된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선택에 상관없이 자백을 하는 쪽이 언제나 이익이므로 합리적인 참가자라면 자백을 택한다. 결국 결과는 둘 모두 5년을 복역하는 것이고, 이는 둘 모두가 자백하지 않고 6개월을 복역하는 것보다 나쁜 결과가 된다.

  이론적으로는 자백을 하는 것이 가장 이익이지만 최선의 결과는 서로의 침묵인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로서는 상대방 역시 침묵을 택할 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둘 다 배신을 택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배신자에겐 배신을, 협력자에겐 협력을, 하지만 배신과 같이 이기적인 행동이 이익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을 여러 번,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겪게 되면 상대방과 주변의 정황을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몇 수 앞을 보게 되어 보다 협력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으로도 여러 검증을 거치게 되는데 그 결과는 실제 사회에서의 협력과 배신의 딜레마 게임에서는 ‘신뢰-협력-배신/용서’의 순서대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이기는 전략이라고 한다. 즉, 일단 믿고 진행하고, 최대한 협력하고, 혹시 상대방이 배신하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또 용서하고 다시 협력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 게임은 매우 단순하지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매우 혼란스러운 복잡한 게임이다. 또한 한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동을 하는 순간 자신을 포함한 사회 전체에 피해가 가기 때문에 결국에는 손해라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항상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타인을 신뢰하고 그를 위해 행동하는 자세를 키우는 것이 사회적으로는 가장 큰 이익이고 이는 곧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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