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Balloon Sinuplasty)

최근 환자들이 ‘축농증 치료에 풍선을 이용한 수술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뭔가요?’ 라고 가끔 문의를 합니다. 정확한 시술 이름은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입니다.

최대한의 약물 치료에도 실패한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비동내시경수술(endoscopic sinus surgery)입니다. 부비동내시경수술이 수십 년 이상 시행되면서 수술 기법과 이론이 정립되고 다양한 기구들이 발전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직까지 수술로 인한 통증 및 출혈의 위험성이 있고, 드물지만 안구 손상이나 뇌척수액비루 등의 주요 합병증이 약 1-3% 가량에서 동반될 수 있어 항상 주의를 요합니다.

최근에 한국에 소개된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balloon sinuplasty)은 2005년경 미국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코 주위에 둘러있는 여러 부비동들은 코 속으로 통하는 자연 배출구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비동내시경수술은 이 배출구를 열어주기 위해 주위 조직들을 제거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위에서 설명한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풍선카테터 부비동확장술은 자연 배출구에 풍선카테터를 삽입하는 시술로, 부비동의 자연배출구를 조직손상이나 제거 없이 안전하게 확장시켜 만성 비부비동염을 치료하게 됩니다. 기구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 기존의 수술에 비해 출혈 및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릅니다. 최근에는 기구의 발전과 더불어 전신마취하에 수술실에서 시행되던 것에서 나아가 외래에서 간단한 국소마취만으로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어 그 임상적 유용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수술의 대상은 최대한의 약물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재발성 만성 비부비동염입니다. 1-3개월 이상 항생제를 포함한 여러 약물치료를 하였으나 낫지 않는 경우 시술 대상이 됩니다. 또는 약물치료가 효과는 있으나 너무 잦은 재발을 보일 경우에도 대상이 됩니다.

어떤 수술이든 최근의 경향은 가능한 한 피부 절개를 작게 하거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등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부비동염의 치료에 있어 balloon sinuplasty의 역할은 최소침습(minimally invasive)과 기능보존 (functional preservation)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연관되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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