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홍 법원장
  원흥이 생태마을 법원장님은 어떤 분일까?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고민하다 잠이 들어서인지 늦잠을 잤다. 허둥지둥 가까스로 만든 질문지를 챙겨들고 생태문화관으로 갔다.

  어린이기자들과 모여 인터뷰하는 방법을 들었는데 법원장님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흥분감에 듣는 둥 마는 둥 법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청주지방법원은 우리들이 사는 산남동에 있으면서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는데 로비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흥방죽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하늘정원은 정말 다른 도시에도 이런 법원이 있을까 싶었다.   이어 장소를 옮겨 자리를 잡았는데 청주지방법원장이신 이재홍 법원장님께서 들어오셨다. 왠지 마을신문에서 본 법원장님과 다르시다고 생각했는데 염색을 하셨단다.   이어 쏟아지는 어린이 기자들의 질문공세, 마치 진짜 기자단들이 인터뷰하는 것 같았다. 어린이 기자들의 여러 질문들이 있었는데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가장 힘들었던 재판을 여쭤 보았는데 두 가지를 말씀하셨다. 첫 번째는 국정원장 재판이었고, 두 번째는 현대 자동차 회장 재판이었다고 하셨는데 두 사람 모두 중요한 자리에 있는 분들이고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재판이라 서였던 것 같다. 잠시 신문을 잘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그냥 그런 재판이 있었다는 사실만 알았지 간단한 내용도 아는 것이 없었다. 두 번째로 가장 후회되는 일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대학교 때 담배를 피우게 된 일이라고 하셨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질문은 법원에서 열렸던 문화행사를 기억하는 어린이 기자가 법원에서 계속해서 문화행사를 개최하실 건지에 대하여 물었다.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서 계속 하실 예정이라고 하셨다. 원흥이방죽 주변의 좋은 생태환경과 더불어 청주지방법원의 문화행사까지 산남동은 살기 좋은 마을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 법원장과의 인터뷰

  이제 나의 질문 차례, 다른 지역의 법원장님들께 청주지방법원을 어떻게 소개하시겠냐는 질문이었다. 법원장님께서는 청주지방법원은 아주 가족적인 법원으로 직원들이 무척 화목하고 시설도 좋아 최고의 법원이라고 하셨다.

  다음으로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 질문이었는데 무죄를 밝힌 것과 낡은 법원에서 새 법원으로 옮긴 것이 보람이 있으셨다고 하셨다. 우리 집이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 할 때도 엄청나게 일거리가 많았는데 한 기관전체를 옮긴 것이 보람된 일이었다고 하시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학교 때 시험이 가장 어려우셨던 일이고 테레사 수녀님의 봉사하는 삶이 가장 부럽다고 하셨다.

  다른 어린이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때문에 준비해 간 질문을 다 인터뷰하지는 못했지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후덕하신 이재홍 법원장님의 얼굴과 원흥이 방죽의 해맑은 두꺼비 얼굴이 겹치면서 원흥이 생태마을의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느껴졌다.


서준기 어린이기자(산남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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