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판타스틱 걸』, 비룡소, 2011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아왔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도 그렇다고 쉽게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힘들 때면 과거의 좋은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17살의 오예슬은 비행기 추락사고로 정신을 잃었다가 27살의 오예슬 앞에 서게 된다. 그 둘은 충돌이 많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자신에 대해 깨닫게 되며 변화해 나간다. 그 두 사람이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내 자신의 감정을 모를 때도 많다. 오예슬은 자신과 거의 닮은 또 다른 나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겪어보면서 많이 성장하게 된다. 17살의 오예슬은 남에게 화려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이 돼서 모두의 시선을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그 과정에서 급격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지치고 우울증까지 와서 방에 처박혀 공무원 준비하는 27살의 오예슬이 되었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 만족을 위한 삶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많이 살고 있다. 그에 따라 성형이 늘고 과도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다. 27살의 오예슬은 그런 17살의 오예슬의 모습을 보며 마르고 날씬한 모델이 아닌 건강한 모델이 되려고 변화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17살의 오예슬은 자신 뜻대로 미래가 펼쳐지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겸손을 알게 되며, 27살의 오예슬은 잊었던 자신의 청춘과 꿈에 대해 느끼고 다시 도전하는 계기를 갖게 된다. 이렇듯 이 책은 삶을 후회 없이는 살수 없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를 잘 준비해 나갈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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