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은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물론 방학을 맞는 이들의 마음은 각양각색이다. 공부에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수험생도 있고 몸과 마음이 바빠져 방학이 달갑지만은 않은 초등학생 엄마들도 있다.
하지만 방학은 분명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빠듯해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리 동네 주민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번 여름방학을 맞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고 숙제와 체험학습을 챙겨야 하는 초등학생 엄마들을 위한 ‘알찬 방학보내기 팁’도 함께 싣는다.<편집자 주>

 

“이번 여름방학 계획 짰니?”1

“미니어처, 쿠키만들기 실컷 할래요!”

문의초등학교 도원분교 5학년 최윤서(현진에버빌아파트)

며칠 후면 여름방학이다.
너무 기대되고 신난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 때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미니어쳐 만들기, 쿠키 만들기를 실컷 해볼 계획이다. 특히 쿠키 만들기는 정말 기대된다. 고소하고 달콤한 쿠키를 만들어 엄마랑 아빠, 동생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리고 주산, 피아노, 발레, 영어공부, 미술도 열심히 하고 싶다. 특히 발레는 너무 재밌고 학원가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또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을 작정이다. 여러 번 읽고 싶었는데 학교에 다닐 때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했다.
그리고 늦잠도 실컷 자고 싶다. 빨리 방학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방학 계획 짰니?"2

“엄마! 유럽으로 체험학습 다녀올께요~”

산남중학교 1학년 박서연(퀸덤아파트)

중학교에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며칠만 있으면 벌써 방학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중학교 1학년 1학기는 바쁘고 재밌었다. 초등학교 때보다 공부할 게 많아 좀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이번 방학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생각만 하던 유럽여행을 실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마, 아빠 없이 친구들끼리만 한다니 너무 기대된다. 이번 여행은 8월 4일부터 월 20일까지 16일 동안 할 계획이다. 엄마가 아시는 분이 독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를 포함해 중학생 8명이 함께 간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의 많은 문화재와 작품을 볼 수 있다니…. 무엇보다  방학의 절반을 유럽에서 보낸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난 이번 여행을 위해 미술사 강의를 들었고 ‘먼 나라 이웃나라’ 독일, 영국, 프랑스를 여러 번 읽었다. 책이나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에펠탑을 실제로 볼 거라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 또 비행기를 환승하는 것, 엄마 없이 식당에서 외국음식을 주문해서 먹는 것, 루브르박물관 구경이 가장 기대된다.
물론 걱정도 있다. 소매치기도 걱정되고, 비행기 환승할 때 실수할까봐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방학은 분명히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여름방학 계획 짰니?"3

“나 군대간다~”

청주대하교 1학년 박서연(퀸덤아파트)

우선 요즘 주위에 2학년1학기를마치고 군대를 가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입대를 앞둔 친구들은 입대 전까지 후회없이 놀 준비를 한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술 한잔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ㅈ학기도 대학교를 다니게 되는 친구들은 주로 알바를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군입대를 앞둔 친구들의 연락으로 항상 약속이 많이있다.  그렇기에 금전적인 부담이 생기게 된다. 군대가는 친구를 2년동안 못 볼 생각을 하면 약속을 잡아야겠고, 그래서 약속을 나가자니 어제도 엊그제도 군대가는 다른 친구들이랑 봐서 돈이 없다. 도무지 답이 나오지않는 문제지만 그래도 주로 의리를 선택한다.


알찬 여름방학을 위한 꿀Tip

청주 원도심에 있는 문화재 탐방

방학을 앞두고 사교육기관은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방학엔 아이와 단둘이 우리지역 문화재를 둘러보고 공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청주지역 문화재를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가다 보면 사회·역사 공부는 물론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주제가 비슷한 것을 묶거나 지역이 인접한 곳을 묶는 것이 효과적이다. 본지에서는 인접해 있는 곳을 하나의 코스로 묶어 두 가지 코스, 모두 7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충북 도청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져 있는 문화재

제1코스로 잡은 노선은 충청북도 도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해 있는 상당공원, 청주향교, 용두사지철당간, 중앙공원이다. 이곳에서는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동상과 기념비, 옛날학교, 국보급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상당공원이다. 상당공원은 지하상가에서 하차하면 정면으로 보이는 공원으로 이곳에는 평민 의병장 한봉수 동상을 볼 수 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한봉수는 3·1운동 때 청주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로 1907년 일본의 군대해산으로 의병에 나서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 장소는 청주향교. 향교는 조선시대 유교이념과 문화를 교육하던 대표적인 기관으로 옛날 국립학교다. 세종 26년(1444)에 눈병을 앓던 왕이 병을 치료하고자 초정에 행차하면서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하기도 했다. 향교 안에는 대성전이라고 불리는 문묘와 교육장인 명륜당 강당이 있다. 명륜당 내부는 전통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향교를 나와 충북도청 앞에서 길을 건너 성안길 중심가로 약 200미터 가량 걷다보면 국보 제 41호인 용두사지철당간을 볼 수 있다. 고려 광종 13년(962)에 세워진 용두사지철당간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다는 깃대로 당간은 주로 절 입구에 세움으로써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현재 용두사는 없고 깃대만 남아있는 상태다.
마지막 장소는 중앙공원이다. 이곳에는 압각수, 척화비,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 조헌전장기적비, 서원향약비, 망선루 등의 기념비가 있다. 

 
▲ 상당공원

▲ 청주향교
▲ 용두사지 철당간
▲ 중앙공원

청주의 위상을 찾아서

제2코스로 잡은 노선은 예전 청주지역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용화사, 청주고인쇄박물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다. 전체 거리는 약 3㎞로 소요시간은 4시간가량 예상된다. 세 곳은 신봉동과 운천동 등지에 인접해 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불편하다.
조선 말기에 지어진 용화사는 신라시대에 있었던 사뇌사가 있던 터로 고려시대 금속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그 가치가 높다. 특히 용화보전에 있는 불상의 나한상은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용화사에서 예술의 전당 방면으로 약 20여 분정도 걷다보면 청주고인쇄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고인쇄박물관에는 시대별로 인쇄문화의 발달과정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직지’가 만들어진 흥덕사도 볼 수 있다. 책이 언제부터 왜, 어떻게 만들었는지 배울 수 있고 금속활자 주조전시관과 근·현대 인쇄전시관도 인근에 있어 인쇄문화의 전반적인 지식과 체험도 할 수 있다.
거대한 무덤을 연상케 하는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가 백제시대 때 전쟁의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곳에서는 무덤의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고 전쟁에서 사용했던 무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루에 한 코스씩, 이틀 동안 7곳을 아이와 함께 다니다보면 어느새 신라, 백제 고려를 이어 조선시대를 훑어 본 기분을 느낄 것이다. 가까이 있기에 잠시 잊고 있었던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재. 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알아본다면 공부도 하면서 더불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용화사
 
▲ 고인쇄박물관

▲ 청주 백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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