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충북지부 서상국 사무국장을 만나다

쓰라린 역사를 다시 겪지 않도록...
광복회 충북지부 서상국 사무국장을 만나다

▲ 광복회 충북지부 서상국 사무국장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범정부적으로 많은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 광복절은 크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광복회 충북지부 서상국 사무국장을 만나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광복회는 어떤 곳인가요?

일본에 의해 국권이 침탈되기 시작한 1895년 을미사변으로부터 광복 때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에 항거하다가 순국하였거나, 옥고를 치른 사람으로서, 정부로부터 독립유공건국훈장·독립유공건국포장·독립유공대통령표창을 받은 사람과 그들의 유족으로서 연금(年金)을 받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독립운동가와 그 유족의 총 집합체입니다. 광복회에서는 기념사업, 연구사업, 장학금지원, 회원복지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출신 광복회 회원과 독립운동가는 얼마나 되는지요?

▲ (2012)경술국치일 행사(사진제공:광복회충북지부)
서훈 훈장표창을 받으신 분이 450여분 이며 현재 생존 애국지사 1분과 유족 160여 명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또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로서 3·1공원에 동상으로 건립되어 있는 민족대표 33인 중 5명을 비롯하여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선생) 미원 낭성의 신채호, 진천의 이상설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사의 거목 분들과 증평군의 연병호, 연병환 두 형제 독립운동가 그리고 의병활동의 고장 제천의 유허지 등이 있습니다. 단연 충북은 독립운동의 고장이라고 불릴만합니다.


2013년 도내 대표적인 친일파 민영은의 후손들이 토지소송을 벌였는데 이때 광복회 충북지부가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그때 상황과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요?

민영은은 도내 대표적인 친일파로 일본으로부터 중추원 참의 작위를 수여받은 사람입니다. 미국에 있는 그의 후손들이 현재 청주시에서 도로로 사용하고 있는 토지12필지(약600여 평)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했는데, 광복회 충북지부를 비롯하여 여러 시민단체가 합심하여 청주시민의 승소를 이끌어냈습니다. 현재는 국고 환수가 완료되었고 승소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삶은 힘들다고 합니다. 현재 독립운동가 및 유가족·후손들의 삶은 어떠한가요?

▲ (2013)친일파 민영은 관련 소송 1인시위(사진제공:광복회충북지부)
후손들의 평균연령은 77세로 매우 연로한 상태입니다. 경제력, 생활능력도 많이 부족합니다. 국가보상금(연금)은 현재 60%만 지급받고 있고 나머지 40%는 수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훈정책이 체계화된 것이 90년대 이후이기 때문에 이 보상금 또한 1990년 이후에야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늦둥이로 태어나고 그 후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힘든 생활을 하였고 고등학교 진학 때에는 호적이 없어 재판 후 가호적을 만들고서야 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당시에는 독립운동을 한다는 것은 집안에 엄청난 피해가 가기 때문에,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호적이 집안으로부터 파헤쳐졌습니다. 쉽게 말하면 호적에 올리지 않거나 파 버린거죠. 그러한 일로 인해 저도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라는 이야기가 있듯이 현재 많은 분들의 삶이 어려운데 국가의 보훈정책이 더욱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아직도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에 대한 예우와 혜택이 부족하고 인식 또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점들이 많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최근 일본의 우경화 바람이 거센 가운데, 이러한 일본의 행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 (2014)경술국치일 행사(사진제공:광복회충북지부)
매우 안타깝습니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본은 독도침탈 야욕을 드러내며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왜 우리는 우리의 값진 반만년 역사를 잊혀져 가게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역사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이점도 안타깝습니다.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배우고 있는 역사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배우길 바라고 인성교육, 도덕교육과 함께 이루어져 자라나는 세대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일본의 우경화 속에서도 대응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전해주실 말이 있는지요?

쓰라린 역사를 다시 겪으면 안 됩니다. 정부도 정신 차리고 당장이 아닌 먼 길을 보며 권위를 찾아야 합니다. 일본은 우리의 약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인식의 변화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랍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의 뜻 깊은 해입니다. 8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광복 70주년 경축음악회와 14일에는 청주 것대산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주시협의회 주관으로 봉수대 재현행사가 이루어지며 15일 광복절에는 여러 단체가 합심하여 평화의 소녀상·기림비가 시내 청소년광장에 건립될 예정입니다.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하셔서 70년 전 그날! 광복의 기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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