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은 신기합니다. 이미 지나간 버린 시간과 또 벌써 지나간 시간이 현재하고 함께 있는 그림입니다. 어떤 시간들이 훅! 하고 지나갔는지 같이 볼까요. 제일 먼저 지나가버린 시간은 공을 패스하다 넘어져 다친 축구선수와 그 선수를 다치게 한 반칙을 한 선수의 시간이 지나가버렸지만 그림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심판은 경고카드인 노란색카드를 꺼내들었죠. 하지만 반칙 선수는 아직 운동장에 넘어져 있어요. 그런데 벌써 다친 선수는 들것에 실려서 운동장 밖으로 실려 나가고 있습니다. 마치 미리 준비한 것처럼 모든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죠. 하지만 더 재미있는 건 벌써 가운데 두 축구선수는 이미 화해를 하고 있습니다. 페어플레이를 약속하며 다시 축구를 하자고 화해를 하고 있네요.
그런데 축구골대 앞을 보면 마치 전혀 다른 공간처럼 또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축구공을 패스를 하며 반칙을 하고 넘어져 다치고 화해를 하는 동안 골대 앞에는 공을 받은 스트라이커가 슛을 했습니다. 공은 방어를 하고 있는 상대 선수를 지나쳐 골키퍼의 손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참 재밌는 그림이죠. 친구들도 그림을 보며 몇 번의 시간들이 그림 속에 함께 존재하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세요. 
그림은 이렇게 그리는 이의 마음대로 시간의 흐름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하듯 그려도 됩니다. 모든 그림이 정지된 화면처럼 꼭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것만 그려야 하는 건 아니예요.
유명한 화가 중에도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그린 화가가 있어요. 바로 피카소죠. 
 
 
피카소 이전의 화가들은 화폭에 정지된 화면만을 그렸어요. 그런데 피카소는 시간을 그림에 넣고 싶어 했어요. 그림처럼 거울을 보고 있는 여자의 얼굴이 앞모습과 옆모습이 동시에 보이는 것은 그림 속에 시간이 흐르기에 가능한 거예요. 화가가 모델의 앞모습을 보고 그리고 옆모습도 보고 그리려면 몸을 움직여야 하죠. 움직이는 동안 시간은 흐릅니다. 피카소는 이 시간의 흐름을 한 화면에 동시에 그려 넣었죠. 그래서 피카소는 많은 화가들에게 평면적이기만 하던 그림이 입체적인 그림으로도 그릴 수 있다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이처럼 피카소는 동시대의 화가들에게 새로운 생각을 불어 넣은 재미난 천재화가랍니다. 우리 친구들도 새로운 생각을 담은 그림을 한번 그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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